합산 기업가치 20조 원 규모의 대형 핀테크 법인 출범을 선언한 지 1년 가까이 흘렀으나 최종 거래 종결 시。은 올해 말에서 내년 3월 말로 다시 밀려났다. 규제당국의 인허가 문턱과 입법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계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세 차례 미뤄진 주식교환…늦춰진 시간표
두나무와 네이버는 지난 7일 정정공시를 통해 포괄적 주식교환일을 기존 2026년 12월 31일에서 2027년 3월 31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양사 주주총회 예정일 역시 종전 11월 19일에서 2027년 2월 26일로 순연됐다. 당초 2026년 6월 30일로 예정됐던 최초 거래 종결 시.과 비교하면 9개월가량 늦춰진 일정이다.
양사는 2025년 11월 각각 이사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의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약 4조9000억 원, 두나무는 약 15조1000억 원으로 산정됐다. 교환비율은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신주 2.5422618주로 확정됐다.
지분율 구조상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통합 법인의 지분 19.5%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서지만 네이버는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의결권 과반을 확보해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양사는 일정이 지연되는 과정에서도 교환비율을 비롯한 거래 조건과 기본 구조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공정위 독과. 심사와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규제
거래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1차 요인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장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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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포털 검색, 간편 결제, 가상자산 거래, 비상장 주식 중개 등 다수 연관 시장에서 발생하는 시장 지배력 전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의 이용자 트래픽이 업비트로 쏠려 타 거래소를 배제할 가능성과 네이버페이 비상장 및 업비트 간 데이터 결합에 따른 진입장벽 형성이 주요 쟁。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공정위가 완전 불허보다는 자사우대 금지나 데이터 공유 제한 등의 조건을 부과하는 조건부 승인을 내릴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금융당국의 제도적 변수도 결합을 지연시키는 핵심 배경이다. 지난 8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경미한 법 위반이나 양벌규정에 따른 처벌을 대주주 결격 사유에서 제외하는 조항이 마련되면서 네이버의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는 한 차례 완화됐다.
반면 국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안의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규제는 여전히 미지의 변수로 남아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공공성을 이유로 대주주 지분율을 대체거래소 수준인 20% 내외 혹은 34%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이 입법안에 포함될 경우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두려는 본 거래 구조는 직접적인 법률적 충돌을 겪게 된다.
▲ 매수청구 리스크 완화 속 규제당국 결정만 남아
재무적 장애물이었던 주식매수청구권 리스크는 일부 해소된 상태다. 양사는 반대 주주의 매수청구 합산액이 1조2000억 원(두나무 주식 약 273만 주 상당)을 초과할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조건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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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지분 10.58%를 들고 있던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대규모 매수청구 우려가 제기됐으나 지난 5월 카카오 측이 보유 지분 중 6.55%를 하나은행에 장외 매각하면서 우호 세력이 확대돼 관련 부담은 완화됐다.
거래가 승인되면 34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네이버페이의 지급결제 인프라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역량이 결합된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정산망 구축을 통해 결제 수수료를 낮추고 AI 에이전트 간 마이크로 트랜잭션 프로토콜을 확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상장 주식, 비상장 주식, 가상자산, 토큰증권(STO)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 구축과 네이버 웹툰 등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의 온체인 유통 확장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반면 결합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의 대주주 지분 규제가 경과 조치 없이 강행 처리되거나 공정위가 서비스 연동 및 데이터 공유를 전면 차단하는 수준의 시정조치를 내릴 경우 실익을 상실한 양사 이사회가 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
장외 주가가 매수가액(주당 43만9252원)을 하회할 경우 23.59%에 달하는 두나무 소액주주들의 집단적 매수청구권 행사가 1조2000억 원 한도를 초과할 위험도 상존한다.
만약 기업 결합이 최종 불발되면 네이버는 지급결제 성장 정체를 돌파할 차세대 금융 동력을 잃게 된다. 두나무 역시 단일 거래 수수료 중심의 취약한 수익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채 거버넌스 신뢰성 확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주식교환 완료 후 5년 이내로 합의했던 네이버파이낸셜 중심의 기업공개(IPO) 추진 일정 역시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대표 IT 기업 간의 융합 시도가 좌초될 경우 글로벌 가상자산 제도화 흐름과 비교해 국내 산업의 고립이 심화될 것이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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