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길(가운데)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출판 기념회에서 집필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성과학연구협회 제공
한국성과학연구협회(성과연·회장 민성길)가 현대 의과학과 보건의료 윤리의 시각에서 동성애와 PC주의(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를 학술적으로 다룬 신간 2권을 공개했다.
대한정신의학회 이사장과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성과연 회장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종신회원으로 활동 중인 민성길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는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공동 출판 기념회에서 “동성애와 성 윤리를 둘러싼 이념적·감정적 대립에서 벗어나 정신의학적 임상 경험과 검증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이해가 시급하다”며 “막연한 오해나 비과학적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의학 데이터에 기반해 성과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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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신간 ‘동성애 유전이 아니라면’(문지사)은 민 교수가 저술한 책으로, 동성애의 유전 가능성과 생물학적 원인에 관한 의과학 연구들을 다각도로 다룬다. 저자는 1980년대 쌍둥이 연구부터 90년대 Xq28 링키지 연구, 그리고 최근의 대규모 전장유전체연관연구(GWAS)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간 축적된 유전학·생물학 논문과 임상 자료를 종합 검토했다.
이를 통해 단일한 ‘동성애 유전자’의 존재를 입증하는 과학적 근거가 부재함을 지적하며, 논의가 다유전자적 이론 및 정신사회적 원인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설명한다. 또한 아동기 학대나 과잉보호 등 ‘역경적 소아기 경험(ACE)’과 트라우마가 성 정체성 형성에 미치는 영향도 심도 있게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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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에는 동성애의 빈도, 합병증, 예후, 유동성 및 73년 정신장애 진단명 제외 과정의 역사적·정치적 배경 등 객관적 임상 데이터를 정리했다.
한국성과학연구협회 제공
두 번째 신간 ‘PC주의와 의학’(광연재)은 성과연 소속 의과학자 8인이 공동 집필한 연구 논문집으로, 세속적 PC주의의 확산이 의과학과 의료윤리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을 다룬다. 저자들은 60년대 성혁명 이후 확산된 성소수자 운동과 PC주의 사조가 근거중심의학(EBM)과 학문의 자유를 위협하는 현상을 분석했다.
특히 PC주의가 의과학 분야에서 연구 주제를 제한하거나 연구비를 통제하고 논문을 취소하는 등 정치적 권위주의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책은 젠더, 트랜스젠더, 소아성범죄, HIV 예방 정책 등 공중보건 및 의료윤리 전반의 주요 이슈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정치적 담론이나 언어적 프레이밍에 휘둘리지 않는 ‘의학적 올바름’의 확립이 공중보건과 건강한 사회공동체를 지키는 기준이라는 저자들의 견해를 담았다.
프레이밍에 휘둘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