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시위대가 쏜 폭죽을 진압 경찰들이 피하고 있다. 이날 알바니아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시위를 진압했고, 총리는 시위대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2026.10.18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동유럽 알바니아에서 열악한 고등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고무탄과 물대포, 최루탄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시위대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며 이번 시위가 "외부 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알바니아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이번 시위로 경찰관 169명을 포함해 27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수도 티라나에서는 지난 13일부터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열악한 고등교육 환경과 높은 등록금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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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정부가 2018년 약속한 교육 개혁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번 시위는 지난 5월부터 이어진 반정부 운동에 대학생들이 합류하면서 확산하는 양상이다. 앞서 알바니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가 참여하는 남부 해안 초호화 리조트 사업을 둘러싸고 자연보호구역 훼손을 비판하는 시위가 이어져 왔다.
이날 티라나에서는 낮 12시부터 수백 명의 시위대가 교육부 청사 앞에 모여 총리 사퇴를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이 해산을 시도하자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졌고, 집권 사회당 당사 유리창을 깨뜨리는 한편 내무부 청사 입구에도 불을 질렀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대응했다.
경찰서도 공격받았다. 알바니아 경찰 공공안전국 관계자는 공격으로 경찰관뿐 아니라 유치장에 수감된 사람들도 위험에 처했다며 "평화적인 방식으로 집회에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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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 총리는 1시간 넘게 진행한 온라인 담화에서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고 이번 시위가 "외부 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년들과 학생들이 '선동가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총리실을 겨냥한 드론 테러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학생들과 청년들이 이런 계획을 구상하거나 실행했을 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티라나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발생한 폭력을 규탄한다"며 알바니아 당국의 대응 역시 "비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EU 가입 후보국은 국내의 불만을 건설적이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알바니아는 2009년 EU 가입을 신청해 2014년 후보국 지위를 얻었으며, 2022년부터 본격적인 가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주알바니아 미국대사관도 모든 당사자에게 자제와 진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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