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글리코 사인. 클립아트코리아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의 명물인 ‘글리코상’이 12년 반 만에 새 모습으로 바뀐다. 오는 12월부터 기존 간판의 불이 꺼지고 교체 공사에 들어가면서 오사카를 찾는 관광객들이 한동안 익숙한 모습의 글리코상을 볼 수 없게 된다. 새 간판은 내년 봄 공개될 예정이다.
1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제과업체 에자키글리코는 오사카 도톤보리의 랜드마크인 ‘도톤보리 글리코 사인’을 2027년 봄 7대째 간판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2014년 10월 6대째 간판을 설치한 지 약 12년 반 만이다.
글리코상은 두 팔을 번쩍 들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마라톤 선수의 모습을 형상화한 옥외 광고판이다. ‘만세 아저씨’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며, 1935년 3월 처음 설치된 뒤 약 90년 동안 오사카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재 간판은 오는 12월 1일 0시부터 조명을 끄고 교체 공사에 들어간다. 공사 기간에는 간판이 있던 자리를 별도 디자인을 적용한 가림막으로 덮는다. 7대째 간판의 디자인은 이미 확정됐지만, 에자키글리코는 내년 봄 .등할 때까지 구체적인 모습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간판의 크기와 두 팔을 치켜든 달리는 사람의 형상은 유지한다. 대신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적용해 시각적 표현력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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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따라 달라진 글리코상…분수부터 LED까지
글리코상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해 왔다. 1955년 설치된 2대째 간판은 전후 복구기를 상징하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간판 주변의 특설 무대에서는 인형극과 연주회가 열리기도 했다. 1963년 등장한 3대째 간판은 물 12t을 뿜어내는 분수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1972년 설치된 4대째 간판부터는 배경에 육상 트랙이 들어갔다. 1998년 등장한 5대째 간판은 오사카성과 가이유칸 등을 배경에 담았으며, 오사카시 경관형성물로 지정됐다. 2014년 설치된 6대째 간판은 처음으로 간판 전체에 LED를 적용했다.
이번 교체는 간판의 외형을 유지하면서 기술을 개선하는 동시에 기업 브랜드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담고 있다. 에자키글리코는 그동안 ‘골인 마크’로 불리던 달리는 사람 형상의 공식 명칭을 ‘글리코 러너’로 바꾸기로 했다.
회사는 간판이 관광 명소로서 높은 인지도를 얻었지만, 이를 기업의 사업이나 메시지 전달로 연결하는 데는 과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이름에는 회사가 내세우는 기업 존재 이유에 끝이 없다는 의미를 담았다. 간판을 단순한 광고물을 넘어 기업의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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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요리코 에자키글리코 기업브랜딩그룹장은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데 간판이 맡는 역할은 중요하다”며 홍보 방식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 간판을 계기로 브랜드의 국제적 인지도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삿포로 ‘닛카상’도 지난 4월 새 단장
일본 삿포로시 스스키노를 상징하는 닛카상 간판. 클립아트코리아
일본의 또 다른 명물 간판인 홋카이도 삿포로 스스키노의 ‘닛카상’도 지난 4월 13년 만에 새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교체된 5대째 간판은 기존 4대째와 디자인은 같지만 중후한 느낌의 스테인드글라스 대신 한층 매끈한 외관을 적용했다.
가로 13m, 세로 7.5m 크기의 닛카상 간판은 닛카 위스키의 주력 상품인 블랙닛카를 홍보하기 위해 1969년 스스키노빌딩에 처음 설치됐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빌딩 소유주와 닛카 위스키 측의 친분을 계기로 건물 완공과 함께 간판이 걸렸다. 초기 간판에는 크고 작은 네온 조명 500개가 설치됐으며, 6가지 색깔이 3초마다 바뀌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닛카상은 이후 네 차례 모습을 바꾸는 동안 ‘닛카 아저씨’, ‘수염 아저씨’ 등의 별칭으로 불리며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사카 도톤보리의 글리코상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기념사진 명소로도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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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상’이 12년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