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예약 및 발권 시스템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침해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글로벌 항공 IT 시스템 운영사인 '아마데우스 IT 그룹'(이하 아마데우스)의 시스템이 외부 공격에 뚫린 여파로 확인됐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일 야간 아마데우스 측으로부터 이 같은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공식 통보받았다. 아마데우스는 항공사, 호텔, 여행사 등 여행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글로벌 IT 기업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전 세계 상당수 항공사가 아마데우스의 솔루션을 채택해 예약과 발권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번 정보 유출 사고는 아마데우스 시스템 계정에 부여된 로그인 인증 정보를 악용한 비인가 접근으로 인해 촉발됐다.
보안 침해가 발생한 시기는 2023년 8월부터 지난달 사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시。에 고객 정보가 집중적으로 유출됐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면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결제 정보는 2차 피해 방어…내부 시스템 직접 침해 정황 없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아마데우스의 통보를 접수한 즉시 선제적인 보안 강화 조치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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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모두 자사 내부 데이터베이스나 자체 구축 시스템에 대한 직접적인 해킹 시도 및 침해 정황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데이터 항목에는 대한항공 고객들의 예약 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유출된 개인정보의 정확한 규모와 세부 항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추가적인 피해 규모 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아마데우스 시스템을 거친 예약 관련 데이터가 외부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결제 시스템의 경우 아마데우스가 아닌 별도의 독립 시스템을 운영 중이어서 결제 및 금융 관련 정보는 유출 대상에서 제외됐다.
양사는 이날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유출 발생 사실을 투명하게 알리고 사과하는 내용의 안내 메일을 일제히 발송했다. 향후 자체 조사와 아마데우스 측의 확인을 거쳐 추가 피해 내역이 파악되는 대로 고객들에게 2차 안내를 진행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고객 안내문을 통해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 클릭이나 첨부파일 다운로드, 개인정보 입력 요구에 응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아마데우스 다크웹 모니터링 가동…수탁사 실태 .검 강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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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사자인 아마데우스 역시 사태 수습과 후속 조치에 나섰다. 현재 확인된 비인가 접근을 전면 차단했으며, 다크웹 모니터링 가동 등을 통해 유출된 고객 정보의 불법 유통 및 2차 가해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와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아마데우스 측도 더 강화된 보호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사와 계약을 맺은 수탁사들에 대한 철저한 보안 실태 .검을 실시해 고객 정보보호를 위한 조치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추가 피해와 재발 방지를 위해 고객 개인정보 보호에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아마데우스 예약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하는 글로벌 항공사는 전 세계적으로 200곳 안팎에 달한다. 이 때문에 향후 해외 유수의 항공사들에서도 추가적인 유출 사례가 드러나거나 피해 범위가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지난 2017년에도 아마데우스 시스템이 일시적인 전산 오류를 일으켜 주요 항공사의 승객 접수와 수화물 처리 업무가 마비된 바 있다. 당시 각국 주요 공항에서 대규모 탑승 수속 지연 사태가 빚어지며 수십만명의 승객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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