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매장에는 테라로사의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더 하우스 오브 테라로사 서울’ 사전 공개 행사에서 김의열 테라로사 대표가 한 말이다. 수많은 카페와 커피 브랜드가 경쟁하는 성수동에 테라로사가 뛰어들었다. 강릉에서 출발해 20여년간 스페셜티 커피를 다뤄온 테라로사가 선택한 방식은 약 400평(약 1322㎡)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이다. 커피를 마시는 것은 물론 생두를 직접 골라 볶고, 산지별 커피를 비교해 맛보며, 커피에 관한 수업까지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테라로사가 24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여는 플래그십 매장 ‘더 하우스 오브 테라로사 서울’의 입구. 테라로사의 상징인 붉은 벽돌과 성수동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해 꾸몄다. 사진 테라로사
24일 문을 여는 ‘더 하우스 오브 테라로사 서울’은 테라로사가 새로운 변화를 선언하며 내놓은 ‘테라로사 2.0’의 첫 매장이다. 테라로사 2.0은 그동안 쌓아온 스페셜티 커피 전문성과 산지 생산자들과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커피를 즐기는 방식과 문화 콘텐트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릉과 경주, 부산 등 지역의 특색을 살린 대형 매장을 운영해 온 테라로사가 유행에 민감하고 경쟁도 치열한 성수에서 새로운 시도에 나선 셈이다.
매장은 실내 약 330평(약 1090㎡)과 야외 테라스 약 70평(약 231㎡)으로 구성됐다. 테라로사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여기에 붉은 벽돌과 콘크리트, 철제 구조물을 활용한 인테리어엔 기존 테라로사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성수동의 오래된 공장 건물과 현대적인 상업 공간이 공존하는 모습을 반영했다. 공간 곳곳에는 커피를 배우고 맛보는 시설과 베이커리,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했다.
강릉 테라로사의 로스팅 연구소를 축소해 옮겨놓은 로스토리 공간. 고객이 원하는 산지의 생두와 로스팅 정도를 선택하면 약 10~15분 만에 현장에서 볶아준다. . 사진 테라로사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로스터리다. 강릉에 있는 테라로사의 로스팅 연구소를 축소해 옮겨놓은 공간으로, 고객이 원하는 산지의 생두를 고르고 로스팅 정도를 선택하면 현장에서 볶아준다. 약 10~15분이 걸린다. 테라로사가 과거 사용했던 로스팅 기계도 전시해 커피를 볶아온 과정을 보여준다. 커피를 배우는 공간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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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101(Coffee 101)’에서는 커피에 관한 기초 지식부터 전문적인 내용까지 배울 수 있다. 벽면에는 커피 체리가 한 잔의 커피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커피를 맛보며 취향을 찾는 ‘커피 저니 테이스팅 코스’도 있다. 여러 산지의 스페셜티 커피를 비교해 마시면서 각 커피의 향과 맛, 특징을 들을 수 있는 예약제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커피를 주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산지와 맛을 알아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베이커리에도 공을 들였다. 매장 안에 제빵 시설을 마련해 빵 만드는 과정을 고객에게 공개한다. 갓 구운 빵이 나오는 시간은 매장에 설치된 아날로그 방식의 스플릿 보드를 통해 안내한다. 베이커리와 디저트는 약 44종으로, 이 가운데 7종은 성수에서만 판매한다. 프랑스산 밀가루와 버터를 비롯해 강릉산 감자, 산청산 오디 등 재료의 산지도 세심하게 골랐다. 강릉산 감자를 사용한 ‘더블 감자 브레드’, 테라로사의 상징인 붉은 벽돌을 본뜬 ‘브릭 바움쿠헨’, 원두 모양의 ‘커피콩 무스’ 등이 대표적이다. 음료 역시 ‘성수 하프&풀 블렌드’, ‘블랙 잉크 커피’, 그라니따 4종 등 성수 한정 메뉴를 준비했다.
커피를 마시며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공간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매장 안쪽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라이브러리가 있고, 소파와 샹들리에를 활용해 다이닝 공간처럼 꾸민 좌석도 있다. 야외에는 투명한 천창 아래 단풍나무 등을 심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라운지를 조성했다. 테라로사 최초로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하는 고객을 위한 '펫 테라스'도 별도로 마련했다. 일반 고객 공간과 펜스로 구분해 반려동물과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입구 오른쪽에 자리한 펫 테라스. 일반 고객 공간과 펜스로 구분해 반려동물과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사진 테라로사
성수 지역의 이웃 브랜드들과 협업한 ‘네이버후드(Neighborhood)’ 상품도 선보인다. 성수에 기반을 둔 브랜드들과 함께 기획한 제품으로, 지구화학의 ‘미니 색연필 8색’은 테라로사 전용 색상으로 구성했다. 한아조는 에티오피아 원두를 활용해 ‘커피 비누’를 만들었다.
체리마스터 다운
두 제품 모두 성수 매장에서만 판매한다. 하리오와 칼리타 등 커피 용품 브랜드의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12월 중순에는 세계적 셰프, 알랭 뒤카스의 초콜릿 브랜드 ‘알랭 뒤카스 쇼콜라’가 입。할 예정이다. 테라로사와 알랭 뒤카스가 한 공간에서 커피와 초콜릿을 선보이는 것이다. 김 대표는 “성수동은 오랜 시간의 흔적 위에 새로운 감각이 더해지는 곳”이라며 “테라로사가 그동안 지켜온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테라로사는 이번 성수. 개.을 시작으로 강릉·경주·제주·부산 등 기존 목적지형 매장의 특색을 강화하고, 도심과 다양한 상권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 [인터뷰] 김의열 테라로사 대표
「 지난 2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더하우스 오브 테라로사 서울’ 오픈을 앞두고 열린 사전 공개 행사에서 김 대표를 만나 테라로사 2.0의 방향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Q : 테라로사 2.0의 첫 매장으로 성수를 선택한 이유는.
“성수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은 사람이 찾는, 핫플레이스다. 기존 테라로사 매장과는 조금 다른, 성수에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다고 테라로사의 정체성을 버릴 수는 없다. 기존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성수에 맞는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앞으로 여는 매장도 이곳을 하나의 기준으로 삼겠지만, 똑같이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강릉이나 경주, 부산 수영.이 모두 다르듯 각 지역의 특색을 살려야 한다.”
Q : 테라로사는 매장마다 공간의 개성이 강하다. 대형 매장은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운영 효율도 떨어질 수 있는데.
“카페는 통일성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매장의 특색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청계천이나 역삼처럼 도심에 있는 매장과 강릉, 경주, 부산 수영.은 분위기가 다르다. 그렇지만 어느 매장에 가더라도 테라로사만의 공통된 요소가 있다. 공간은 다르게 만들더라도 브랜드의 정체성은 유지하려고 한다.”
Q : 성수는 외국인 방문객도 많은 지역이다. 해외 고객을 겨냥한 별도의 전략이 있나.
“특별한 전략은 없다. 외국인 고객도 국내 고객과 똑같이 대할 것이다. 다만 그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같은 채널을 통해 알릴 필요는 있다. 앞으로는 각 지역의 테라로사 매장을 서로 연결해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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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에 왔던 외국인이 강릉이나 부산, 경주에 갔을 때도 테라로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요즘은 외국인들도 서울뿐 아니라 지방 여행을 많이 하지 않나.”
Q : 국내에서 성장한 커피 브랜드인 만큼 해외 진출도 고려할 법한데.
“아직 계획이 없다. 우리는 생두를 직접 확보하고 로스팅하고, 매장에서 커피를 내리는 과정까지 직접 관리한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오늘 주문한 커피가 내일이나 모레 도착할 수 있도록 한다. 로스팅한 원두를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도 원칙이다. 해외에 진출하면 이런 방식을 그대로 지키기 어렵다. 배를 타고 오랜 시간이 걸려 도착한 원두를 사용한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커피와는 달라진다. 로스팅한 원두는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도가 떨어지고 맛도 사라진다.”
Q : 그렇다면 국내 매장은 얼마나 확대할 계획인가.
“내년에도 한 달에 한두 개씩은 열 계획이다. 모두 직영.이다. 강릉이나 경주, 부산처럼 그 지역에 가야 만날 수 있는 특색 있는 매장도 계속 만들겠지만 도심 매장도 확대하려고 한다. 지역마다 환경과 고객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매장을 만들 것이다.”
Q : 가맹사업을 통해 매장을 늘릴 생각은 없나.
“가맹은 할 수 없다. 우리가 사용하는 커피와 원두는 가격이 비싼 편이다. 가맹사업을 하면 지금과 같은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다. 테라로사는 커피마다 향과 맛이 다르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커피는 과일 향이 나고 어떤 커피는 견과류의 풍미가 있다. 고객들도 저마다 좋아하는 맛이 있다. 그런 차이를 유지하려면 커피의 품질을 직접 관리해야 한다.”
Q : 커피뿐 아니라 베이커리와 디저트도 확대할 계획인가.
“커피와 잘 어울리는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만들려고 한다.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메뉴도 생각하고 있다. 커피를 중심에 두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의 종류를 넓혀갈 계획이다.”
Q : 강릉에 이어, 12월엔 성수 매장 옆에 알랭 뒤카스의 초콜릿 브랜드가 들어온다. 협업을 결정한 이유는.
“알랭 뒤카스와 함께하는 사업은 쉽지 않다(웃음). 초콜릿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데도 투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알랭 뒤카스가 초콜릿을 만드는 방식이 우리 테라로사와 굉장히 닮았다. 그쪽도 카카오 산지에서 직접 원료를 확보하고 초콜릿을 만든다. 우리는 커피 생두를 직접 확보해 로스팅하고 판매한다. 업종은 다르지만, 원료를 다루는 방식과 처음부터 지켜온 철학이 비슷하다. 그런 。에서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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