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만 시인이 첫 산문집 ‘결국 남의 집 고양이가 될 테지만’ 표지. 사진제공 = 도서출판 별꽃
2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 하상만 시인이 첫 산문집 ‘결국 남의 집 고양이가 될 테지만’을 출간했다.
용인에 자리잡은 도서출판 별꽃이 새롭게 선보이는 산문집 시리즈 ‘시인의 서랍’의 첫 번째 책이다.
시인의 서랍은 시인의 특별한 사건보다 평범한 하루와 사소한 감각에 주목한다. 숏폼 콘텐츠와 자극적인 문장이 넘치는 시대에 활자의 고요함과 정제된 언어를 되살리려는 기획이다. 시인이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 일상이 어떤 문장으로 바뀌는지를 보여준다. 독자는 시인의 서랍 속에서 자신과 닮은 하루를 발견하게 된다.
이번 책에서 하상만 시인은 ‘반려 고양이’가 아닌 ‘게스트 고양이’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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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양이를 입양해 가족으로 삼기보다 임시 보호하며 잠시 머물 자리를 내어준다.
언젠가는 다른 집 고양이가 될 존재를 돌보는 일. 이 책은 그 다정하고도 쓸쓸한 시간을 기록한다. 제목 ‘결국 남의 집 고양이가 될 테지만’에는 그 같은 마음이 그대로 담겼다.
시인은 매일 고양이 화장실을 치우고, 밥과 물을 챙기고, 병원에 데려간다. 사냥놀이를 해주고, 사고를 수습하는 일상도 여느 집사와 다르지 않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별이 예정돼 있다는 .이다. 하상만 시인은 그 예정된 이별 앞에서도 사랑을 아끼지 않는 법을 조용히 보여준다.
책에는 고양이 렛트와 다림이, 고리 등이 등장한다. 시인은 이들과 함께 지내며 생명과 관계, 기다림과 길들임을 사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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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교훈이나 감정의 과장은 없다. 대신 담담한 문장으로 곁에 있는 동안 아끼는 마음을 적어 내려간다. 고양이를 향한 기록은 어느새 사람을 향한 이야기로 넓어진다.
나태주 시인은 추천사에서 “꽁냥꽁냥 들려주는 고양이 이야기는 고양이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 이야기로 확대된다”고 평했다.
또 “어느덧 연작 동화를 읽는 것 같은 느낌. 때로는 산문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나의 마음까지 맑아진다”고 밝혔다.
정현우 시인도 이 책을 “인간이 끝내 지키고 싶었던 마음에 관한 기록”이라 했다. 그는 고양이가 더 이상 동물에 머물지 않고 “우리 삶을 잠시 다녀간 모든 존재의 이름”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하상만 시인은 2005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교양서 ‘과학실에서 읽은 시’, ‘문학시간에 읽은 시’ 등을 펴냈다. 김구용시문학상도 수상했다.
않는 법을 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