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베이징에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20기 5중전회)를 열고 있다. 26~29일 나흘 일정이다. 내년 제21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당 총서기 4연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의는 중국 권력 지형의 변화를 가늠할 중요한 풍향계다.
5중전회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다섯 번째 전체회의를 뜻한다. 예컨대 제20기 5중전회라면 2022년 제20차 당대회에서 구성된 중앙위원회가 다섯 번째로 개최하는 전체회의라는 뜻이다. 1중전회에선 최고 지도부 선출, 3중전회에선 주요 개혁 과제, 5중전회에선 차기 경제·사회 발전 5개년 계획을 다루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하지만 이번 5중전회는 다르다. 지난해 4중전회에서 이미 제15차 5개년 계획의 기본 방향을 확정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보다 정치가 앞자리를 차지한다.
이를 감안하면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전면적 종엄치당'(全面從嚴治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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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적이고 엄격한 당 관리를 뜻하는 이 구호는 시진핑 집권 이후 반부패 운동의 핵심 원칙으로 자리잡았다. 이번에는 의미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반부패 단속을 넘어 간부들의 직무 수행과 권한 행사에 대한 감독·제약을 강화하고 평가 체계를 더욱 세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당 조직 전체를 촘촘한 통제망 안에 두겠다는 의미다.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두 번째는 고위급 인사들의 대규모 퇴출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앙위원 205명 가운데 20명, 후보위원 171명 가운데 7명가량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제명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4중전회에 불참한 중앙·후보위원 35명가량도 최근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고강도 사정작업이 진행된 군부를 대상으로 추가 인사 조치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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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인사가 시 주석의 군 지휘권을 강화할 수 있지만, 군 지휘체계의 안정성과 정책 결정의 유연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세 번째는 세대 교체의 밑그림이다. 중국 공산당은 통상 당대회에서 65세 안팎을 중앙위원 교체의 관행적 기준으로 삼아왔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내년 당대회에서 현 중앙위원의 약 3분의 2가 교체 대상에 오른다. 이에 따라 1970년대생인 '치링허우'(70後)를 비롯한 젊은 간부들의 대거 진입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물론 이번 5중전회에서 차세대 지도부의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중앙위원 결원 보충과 주요 인사 조치를 통해 방향은 엿볼 수 있다. 관건은 시 주석과 가까운 인사들이 얼마나 중용되느냐다. 시 주석에게 충성하는 젊은 간부들이 핵심 요직을 차지한다면 시진핑 장기 집권 체제를 뒷받침하는 인적 기반이 구축될 수 있다.
결국 이번 5중전회는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을 확충하는 무대라 할 수 있다. 누가 숙청의 칼날을 피하고 누가 새로운 권력의 중심에 설지가 최대 관심사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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