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호 웅진씽크빅 기술총괄부문장
러닝OS로 웅진스마트올 고도화
동기부여·정서 지원으로 관리
아이 맞춤형 학습 경로 설계도
곽태호 전무는 아마존웹서비스(AWS) AI 수석 컨설턴트를 지낸 데이터·AI 전략 전문가로, 2025년 웅진씽크빅에 합류해 AX연구소 초대 연구소장을 맡았으며 현재 AX연구소와 DI센터, IT혁신본부를 아우르는 기술총괄부문을 이끌고 있다. [사진 웅진씽크빅]
학부모가 생성형 AI에 “초등학교 6학년 분수 나눗셈 문제 10개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몇 초 만에 문제지가 완성된다. 풀이 설명과 채.도 AI가 해낸다. 과거 교육기업이 제공하던 서비스 일부를 이제 학부모가 직접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기업의 경쟁력도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곽태호 웅진씽크빅 기술총괄부문장(전무)은 이 변화를 정면으로 짚었다. 그는 “AI 덕분에 누구나 학습 앱이나 콘텐츠를 쉽게 만드는 시대가 됐다”며 “문제를 만드는 건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아이가 왜 문제를 틀리는지 알고 다음에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정해주는 건 다른 일이기에 결국 교육기업만이 가진 자산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기업의 경쟁력이 콘텐츠 보유량에서 아이의 학습 상태를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학습을 설계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100만 데이터 연결 지식맵, ‘틀린 이유’ 찾아
용의눈게임
웅진씽크빅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이달 AI 기반 전 과목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의 전 제품(키즈·초등·중학)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진단평가·챗봇 등 AI 솔루션과 함께 학습 분석 기능을 강화해 유아부터 중학생까지 성장 단계별 맞춤 학습을 제공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웅진스마트올을 단순한 학습 앱을 넘어 ‘러닝OS(Learning Operating System·학습 운영체제)’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학습 진단부터 설계, 동기부여, 교사 개입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학원·과외, 방문 및 자기주도 학습 등 다양한 교육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곽 전무가 꼽는 웅진씽크빅의 핵심 자산은 50여 년간 교육 사업을 하며 쌓은 콘텐츠와 학습 설계 노하우, 그리고 디지털 학습 데이터다. 지난 2019년 출시한 웅진스마트올에는 이런 기록이 축적돼 있다. 범용 AI가 흉내 낼 수 없는 부분이다.
러닝OS를 향한 첫 단계는 학습 개념 간 관계를 연결한 ‘지식맵’이다. 아이가 문제를 틀렸을 때 해당 단원만 다시 공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초 개념까지 거슬러 올라가 부족한 부분을 찾아낸다.
과거에는 단원 간 선수학습 관계를 사람이 직접 정리했다. 그러나 일부 단원에만 관계가 설정돼 있어 연결 범위를 넓히거나 실제 서비스에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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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씽크빅은 교육과정과 콘텐츠, 학습 개념, 학습자 데이터를 100만 개 이상 연결해 지식맵을 구축했다.
곽 전무는 “6학년 분수 나눗셈을 자꾸 틀리는 아이라면 3학년 때 배운 분수 개념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지식맵으로 틀린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 아이의 강.과 약.을 근본부터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단 결과로 학습 경로 설계 … 교사 맞춤 개입
진단은 학습 설계로 이어진다. 웅진스마트올은 일찍부터 적응형 학습(Adaptive Learning)을 도입했다. 학습자의 수준과 결과에 따라 콘텐츠와 문항 난이도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스마트올초등은 입회 시 AI 진단평가를 필수로 진행하고, 그 결과에 맞춰 커리큘럼과 문항 난이도, 학습 경로를 설정한다. ‘AI 분석지’에는 또래 평균과 비교한 성취도 데이터를 담아 학부모가 자녀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했고, ‘AI 학습 추천’도 제공한다. 진단부터 학습 설계, 결과 확인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묶은 것이다.
교사의 역할도 달라진다. AI가 학생별 학습 수준과 결과를 분석해 필요한 학습과 피드백을 추천하면 교사는 이를 토대로 아이의 상황을 판단하고 관리한다. AI가 분석과 추천을 하고, 교사가 상황에 맞춰 개입하는 구조다.
곽 전무가 제시한 좋은 서비스의 기준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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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국 성적이 올라야 하고,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어야 좋은 서비스”라고 말했다.
곽 전무가 학습 내용만큼 중요하게 꼽는 것은 학습을 이어가게 만드는 동기부여다. 그는 “아이가 스스로 해냈다는 효능감을 느끼고, 직접 목표를 세우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공유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보상 시스템은 이를 구현하는 방법 중 하나다. 학습 데이터로 아이의 수준을 진단해 문제별 정답 가능성을 계산하고,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내면 보상을 준다. 단순히 정답을 맞힌 것이 아니라 자기 수준을 넘어선 성취에 보상하는 방식이다. 아이마다 ‘기대치’를 계산할 수 있는 학습 데이터가 쌓여 있기에 가능한 설계다.
대화형 AI를 활용한 정서 지원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챗봇과의 대화로 아이의 성향과 정서 상태를 파악해 학습을 지원하는 방향이다. 성적뿐 아니라 공부를 대하는 태도와 학습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마저 살피겠다는 것이다.
곽 전무는 이 모든 기능이 고정된 상태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는 “배워야 할 것이 계속 바뀌는 시대”라며 “웅진스마트올을 플랫폼처럼 만들어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반영하는 서비스 중심 제품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곽 전무가 그리는 웅진스마트올의 미래는 고정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학습 앱이 아니다. 지식맵과 개인별 학습 데이터로 학습 상태를 진단하고, 필요한 공부를 설계하고, 성취 경험과 동기부여까지 연결하는 학습 운영체제다. 누구나 AI로 문제를 만드는 시대에 웅진씽크빅이 50년간 쌓은 자산으로 내놓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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