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엔(약 8500만원)을 줄 테니 한 달만 내 여자친구가 돼줘.”
오랜만에 재회한 소꿉친구가 거액을 내걸고 한 달간 연애하자는 뜻밖의 제안을 한다. 계약으로 시작된 가짜 연애는 예상하지 못한 감정으로 이어진다. 일본 숏폼 드라마 ‘찰나의 시간’(원제 ‘一寸の光陰’)의 이야기다.
일본 콘텐츠 제작사 GOKKO가 지난해 8월 공개한 이 작품은 공개 2주 만에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합산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했다.
짧은 영상에 이야기를 압축한 ‘숏폼 드라마’가 유튜브에서 새로운 콘텐츠 소비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관련 조회수가 1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스마트폰을 넘어 TV로 시청하는 이용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짧아진 드라마에 시청자 몰렸다…국내 조회수 130% 급증
28일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숏폼 드라마 관련 조회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0% 이상 증가했다. 시청 시간 역시 100% 넘게 늘었다.
세계적으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유튜브 숏폼 드라마의 글로벌 조회수는 65억회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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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시청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주요 시장에서는 최근 1년간 관련 조회수와 시청 시간이 각각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숏폼 드라마의 특징은 빠른 전개와 강한 몰입감이다. 짧은 시간 안에 인물 간 갈등을 보여주고 예상치 못한 반전을 배치해 다음 회차를 궁금하게 만든다. 여러 편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해 시청자의 연속 시청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시청 환경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TV 화면에서 재생된 숏폼 드라마 조회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증가했다. 스마트폰으로 즐기던 짧은 드라마가 거실 TV로까지 영역을 넓힌 셈이다.
스마트폰 넘어 TV까지…유튜브, 연속 시청 기능 확대
유튜브는 숏폼 드라마의 인기 배경으로 손쉬운 접근성과 글로벌 확장성을 꼽았다.
제작자는 별도의 앱이나 유통망을 구축하지 않아도 쇼츠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 이용자도 새로운 플랫폼을 설치할 필요 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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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다국어 오디오와 인공지능(AI) 기반 자막 번역, 국가별 언어에 맞춘 제목과 설명 등의 기능을 활용하면 해외 시청자에게 작품을 알리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공개한 지 오래된 영상에도 시청자가 꾸준히 유입된다는 .도 특징이다. 유튜브에 따르면 숏폼 드라마 관련 조회수의 40%는 영상이 공개된 지 30일이 지난 뒤 발생했다.
과거에 제작된 콘텐츠도 검색과 추천을 통해 새로운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어 창작자에게 지속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튜브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쇼츠 시리즈’ 기능도 도입하고 있다. 제작자가 여러 쇼츠를 시즌과 에피소드별로 구성하고 시청자가 순서대로 이어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맞춤형 썸네일과 연속 재생 기능도 제공해 다음 회차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수익 창출을 위한 기능도 강화한다. 유튜브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모바일에서 멤버십 전용 에피소드를 감상하는 방식을 개편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영상을 보던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 채널 멤버십에 가입한 뒤 다음 편을 이어 볼 수 있도록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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