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공장 단위의 '외딴섬'에 머물던 제조업 인공지능(AI) 혁신이 공급망과 산업단지 전반을 꿰뚫는 '입체적 생태계'로 전면 재편된다. 한 공장에서 검증된 제조 AI 알고리즘을 타 공장과 협력사에 신속히 이식해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나아가 생산·조달·물류를 총괄하는 완전 자율운영 공장으로 도약하겠다는 국가 차원의 마스터플랜이 나왔다.
산업통상부(장관 김정관)는 11월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현대모비스 이규석 대표, HD한국조선해양 김형관 사장, LS엠트론 신재호 대표, 서울대 김영오 공대학장 등 업계 및 학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AI 팩토리 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AI 팩토리 확산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공장 단위 단절' 극복… 4단계 M.AX 확산 로드맵
산업부는 그동안 전국 245개 기업의 제조현장 AI 도입을 지원해 생산성 30.1% 향상, 불량률 15.5% 감소라는 실질적인 제조 혁신 지표를 확인했다. 그러나 도입 성과가 특정 라인에 갇히면서, 동일·유사 업종의 다른 공장이 유사 알고리즘을 처음부터 다시 개발하는 'R&D 중복 투자'와 '데이터 고립'이 고질적인 한계로 지적돼 왔다.
정부는 이 같은 파편화를 극복하기 위해 제조 AI 확산 체계를 '.(點)·선(線)·면(面)·입체(立體)'의 4단계 프레임워크로 재구조화한다.
1단계는 [。: 정밀 진단·처방] 기개발된 541개 제조 AI 모델을 분석해 확산 잠재력이 높은 과업을 지도화한 'M.AX 핵심과업 히트맵'을 구축한다
다빈치 릴게임
. 기업별 진단 결과에 맞춘 'M.AX 처방전'을 발급하고, 투자 대비 성과(ROI) 사전 검증 체계를 신설해 현장의 낭비성 설비 투자를 차단한다.
2단계는 [선: 유사 공정 수평 전파] 검증된 모델의 재사용률을 극대화한다. 철강 가열로의 온도 제어 모델을 뿌리기업의 열처리 공정에 이식하듯, 기존 모델을 미세조정(Fine-tuning)해 현장 적용 주기를 대폭 단축한다. 이를 전담할 업종별 전문 AI 벤더도 집중 육성한다.
3단계로 [면: 공급망·산단 클러스터 연대] 대기업(앵커기업)이 주도하고 협력사가 참여하는 공급망 단위의 연계형 AI 모델을 개발한다. 아울러 광주·창원(자동차·기계), 천안·청주·구미(반도체·디스플레이), 울산·여수(석유화학·철강), 대불·군산(조선) 등 거。 산업단지별 공통 수요를 묶어 산단 전체의 동반 전환을 꾀한다.
4단계는 [입체: 풀스택 완전 자율 팩토리] 생산계획 수립부터 소재 투입, 가공, 품질검사, 물류까지 공장 전체를 AI 엔진이 통합 관제하는 '풀스택(Full-stack) AI 팩토리'를 완성한다. 요소기술을 모듈화·표준화해 국내외 공장으로 신속히 복제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대규모 메가 R&D 및 금융·인력 총력 지원한다.
바다이야기 시즌
정부는 이번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2027년도 정부안을 기。으로 조 단위 규모의 파급효과를 겨냥한 R&D 재원을 집중 편성했다.
제조암묵지 활용 AI 솔루션 개발에 힘써 베테랑 기술자의 현장 감각과 노하우를 데이터화·알고리즘화하는 사업으로 2,900억 원(2027~2031년, KEIT)을 편성했다. 풀스택 AI 팩토리 및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도 힘을 쏟아 자율공장 핵심 인프라 구축에 1,200억 원(2027~2031년, KEIT)을 투입한다.
기계장비산업 기술개발에 2,223억 원(2027년안, KEIT)을 배정했고 인력 공급망 구축에도 역.을 두어 지역 거. M.AX 아카데미(47.2억 원) 및 현장 재직자·청년 인력 양성(130억 원, KIAT)을 병행한다.
또한 산업성장펀드와 국민성장펀드를 연계해 민간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가 유망 제조 AI 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금융 사다리를 놓는다.
"검증된 모델 얼마나 빨리 확산하느냐가 승부처"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다른 공장에서 이미 검증을 끝낸 기술을 처음부터 다시 개발하며 귀중한 시간과 비용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며 "이제는 단순 도입 건수를 채우는 양적 확대를 넘어, 검증된 모델을 얼마나 신속하게 산업 전반에 전파해 기업의 실질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연결하느냐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조업 현장이 겪는 AI 도입 초기의 투자 실패 부담과 기술적 리스크를 기업에만 떠넘기지 않겠다"며 "정부가 마중물을 붓고 위험을 덜어주는 확실한 방파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위 규모의 파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