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엔화 방향을 둘러싼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엔화 강세 재료로 떠오른 가운데, 외환시장 전문가 상당수는 단기 엔고 이후 연말에는 다시 엔저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외환시장 관계자 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일본은행이 오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1.0%에서 1.25%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이후 인상 속도에 쏠려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인상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식의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10월 추가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은행 심의위원들의 표결도 변수다. 시장에서는 매파로 꼽히는 다카타 하지메 위원이나 다무라 나오키 위원이 0.5%포인트 인상을 제안할 경우 엔화 가치가 달러당 1엔가량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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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로 큰 폭의 인상 제안 없이 반대표가 늘어나면 엔화 매도가 다시 강해질 수 있다.
최근 엔화 매수세를 자극한 또 다른 변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이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8일 “나는 시장이 갖고 있지 않은 비대칭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이제 내가 하우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베선트 장관이 일본은행의 향후 복수차례 금리 인상과 관련해 일정한 신호를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금리 인상에 대한 인식 변화나 일본 공적연금(GPIF)의 엔화 자산 배분 확대를 염두에 둔 발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본은행 회의에 앞서 15~16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시장이 보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90% 가까이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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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관계자 사이에서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전문가 대부분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연말에는 엔저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조사 응답자의 약 80%가 단기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연말에는 최근 달러당 152엔대보다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무역적자 확대가 엔화 약세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은행이 물가 상승에 비해 금리 인상이 늦다는 ‘비하인드 더 커브’ 우려가 재부상할 경우 달러당 160엔까지 엔저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반대 전망도 있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를 예상보다 빠르게 끌어올릴 경우 연말 달러당 149엔 수준까지 엔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증시가 급락할 경우 해외 투자자의 환헤지 거래가 역전되면서 달러당 150엔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주 엔화 향방은 일본은행의 1.25% 인상 여부보다 이후 추가 인상 신호가 얼마나 강하게 나오느냐에 좌우될 전망이다.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