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 노래가 없다. 나도 결국 이런 불평을 하는 꼰대가 됐다. 몇 년 전만 해도 빌보드 차트를 참고했다. 최신 히트곡을 들으려 노력했다. 요즘은 옛날 노래만 듣는다. 귀도 늙는다.
지금 빌보드 차트 1위는 엘라 랭글리의 ‘Choosin’ Texas’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와 같은 22주째 1위다. 한 주 더 1위를 하면 역사상 최장 기록을 세운다.
엘라 랭글리가 누구냐고? 나도 몰랐다. 여성 컨트리 가수다. 최장 1위를 한 노래지만 도대체가 아는 사람이 없다. 예전 빌보드 히트곡은 전 세계가 알았다. 요즘 히트곡은 아는 사람만 안다.
스트리밍 서비스 때문일 것이다. 스트리밍으로 노래를 듣는 건 적극적인 행위는 아니다. 음반을 사야만 들을 수 있던 시대와는 다르다. 충성 청중이 반복적으로 재생하는 곡이 1위가 된다. 1위가 되면 수동적인 청중도 재생 버튼을 눌러본다. 1위라는 이유로 계속 1위에 머문다.
과거 1위는 결과였다. 사람들이 많이 듣고 읽고 봐서 1위가 됐다. 지금 1위는 원인이다. 1위이기 때문에 듣고 읽고 본다. 빌보드 1위라 버튼을 누른다. 넷플릭스 1위라 누른다. 유튜브 1위라 누른다. 사람들이 좋아해서 1위가 된 것과 1위가 되어 좋아하는 것을 더는 구분할 수가 없다
모바일 손오공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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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언어의 온도’ 작가가 사재기 혐의로 기소됐다. 후속작 순위를 올리기 위해 자기 책을 몰래 사들였다고 한다. 아주 큰 숫자는 아니다. 순위는 올릴 수 있다. 그는 시대를 읽었다. 판매가 순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순위가 판매가 되는 시대다. 역시 시대를 잘 읽는 사람들이 돈도 잘 번다.
나도 새 책을 쓸 예정인데 아직 제목이 없다. 언어의 습도, 밀도, 조도, 농도, 속도, 명도, 채도, 강도 중 하나를 놓고 고민 중이다. 검색 1위라도 하면 판매도 늘 것이다. 오늘따라 언어에 습도가 높아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