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9시께 인천 미추홀구 한 이비인후과. 평일 아침부터 수십명의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북적여 진료 대기시간만 1시간이 넘는 상황이었다. 곳곳에서 진료순서가 다가왔음을 모르는 어르신들을 찾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어르신은 심한 증세를 보이는 듯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힘겹게 직원을 불러 접수하기도 했다.
같은날 낮 12시께 남동구 한 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지. 한창 .심시간이지만 마스크를 쓴 환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특히 보호자 부축을 받아 힘겹게 들어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어르신 A씨는 “환절기라선지 감기 기운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며 “조만간 나라에서 무료 예방접종을 해준다기에 약 먹으며 기다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인천에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더블데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위험군인 노인들의 무료 예방접종은 3주 뒤부터 시작할 예정이어서 우려가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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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지역 200병상 이상 병원 13곳을 표본조사한 결과, 독감 감염자가 32주차(8월2일~8일) 2명에서 36주차(8월30일~9월5일) 20명 등 한달새 10배 늘었다. 36주차에는 감염자 20명 중 12명이 심한 증세를 보여 입원했고 또 이 중 8명(66.7%)이 65세 이상으로 집계되는 등 특히 노인들이 독감에 취약함을 보였다.
동시에 또다른 감염병인 코로나도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감염자는 32주차 5명에서 36주차 41명으로 한달새 8배 이상 늘었다. 36주차 입원환자 17명 가운데 8명(47.1%)이 65세 이상인 등 마찬가지로 노인들에게 더 치명적이었다.
질병관리청과 인천시도 65세 이상을 감염병 위험군으로 보고 감염병이 유행하는 매년 10월께 무료 예방접종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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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당초 10월12일부터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예년보다 이른 유행에 맞춰 10월6일로 앞당겼다.
하지만 여전히 3주가 남은 탓에 지역에서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독감과 코로나에 동시 감염될 수도 있는 데다 오는 24~27일에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있어 시민 간 접촉이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독감·코로나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내원하지 않은 이들까지 합치면 확산세는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든 감염병은 변이하는 만큼, 매년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지연돼 예방접종 시.을 더 앞당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시급성을 인지해 요양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수급하는 대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 역시 “예방접종 전까지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년보다 이른 유행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