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찍은 산 사진은 많다. 고화질의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완벽한 작품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하지만 정작 시선을 붙잡는 것은 산행의 진짜 매력이 담긴 땀내 나는 순간들이다. 이번 '우리들의 산전수전'은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여름의 순간을 모았다. 더위도 막을 수 없던 열정의 순간을 함께 나누어보자.
보내실 곳
응모 방법 이야기가 담긴 사진 한 장과 약 300자의 사진 설명
*<우리들의 산전수전>은 매달 응모를 받아 지면에 실립니다.
금상
원세령(28)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 의료기기 엔지니어
메롱메롱 신발 밑창과 폭우의 내변산 환종주
"폭우가 오던 날 변산반도국립공원의 내변산 환종주를 하러 갔어요. 한 걸음씩 열심히 오르는데 신발 밑창이 낼름거리며 메롱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정상까지만 버텨다오.' 기도하며 정상에 무사히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은상
서지은
"엄마! 계곡 가는 거 아니었어요?"
"산에 푹 빠진 엄마들 덕분에 여섯 살 때부터 명산을 누비고 다닌 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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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셋과 초등학생 아들 넷이 모여 8월 폭염 더위에 대야산을 올랐습니다. 막내는 계곡 가는 줄 알고 따라 왔다 동공지진이 나고 말았는데요. 그래도 씩씩하게 정상까지 올랐답니다!"
동상
안미선(38) / 광주광역시 남구 / 일러스트레이터
꿈이었나? 지리산 곰탕 산행
"엄청난 곰탕 속에서 일출은커녕 서로의 얼굴도 간신히 확인했죠. 모든 순간이 꿈만 같았던 지리산 산행이었습니다. 지나고 나니 모두 추억이고 사진을 보니 또 가고 싶네요!"
입선
샤프
통닭 주의
"폭염을 뚫고 북한산 의상능선 나월봉의 홍어코 바위에 올라갔습니다. 요염한 자세로 잠깐 휴식을 즐겨보았습니다. 바위가 너무 뜨거웠죠! 오래 있으면 통닭이 될 것 같아 잠시만 말리고 내려왔답니다."
응모
문시화(39)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 제조업 종사자
"더 시원하게 해줄게!"
"엄마와 주말 산행으로 계양산을 찾았습니다. 숨겨 놓은 샛길로 오라고 손짓하더니 '짠' 하고 콸콸 쏟아지는 계곡물을 찾아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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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이맘때만 경험할 수 있다며 손수건에 물을 묻혀 머리까지 적셔 주셨습니다."
김지수(29) / 경기도 안양시 / 회사원
원효봉 강아지들과 바위 물그릇
"많이 덥고 가물던 날, 북한산 원효봉을 찾았어요. 목말라 보이는 강아지 두 마리가 있어 바위 패인 곳에 물을 살짝 흘려주었더니 열심히 핥아 먹더라고요. 결국 500ml 한 통을 다주고 말았습니다. 물이 모자란 저는 가려던 루트를 중탈했고요!"
심이주(28) / 대전광역시 유성구 / 회사원
무게 줄이려 꾸역꾸역 벤또 섭취... 결과는?
"북알프스 산행 중 기타호타카다케 산장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무게를 줄이겠다고 입맛에 안 맞는 벤또를 꾸역꾸역 먹다가 몸에 있는 모든 것을 분출했답니다. 토할 때의 풍경마저 너무 아름다워 한 컷 촬영했습니다."
박서연(36) / 서울 양천구 / 엔지니어
생애 첫 대청봉
"태어나서 첫 설악산, 첫 대청봉 등산에 나섰습니다. 등산 초보인 저희는 체력을 생각하지 못하고 장비 없이 맨몸으로 설악을 찾았죠. 스틱도 없이 헉헉거리며 오르다 반죽음을 경험하고 왔습니다."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없이 맨몸으로 설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