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달리기 속도를 결정짓는 요인은 여러가지다. 장·단거리 특성도 달라 정확한 속도 비교는 어렵다. 치타는 시속 93km까지 달릴 수 있지만 최고속도를 유지하는 시간은 대체로 몇 초에 불과하다. 반대로 가지뿔영양은 11km를 약 10분 동안 달린 사례가 관측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계적인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의 순간 최고속도는 시속 약 44km로 기린의 시속 약 57~60km보다 느리다. 그렇다면 장거리 달리기에서는 사람이 동물을 이길 수 있을까. 승부는 최고속도뿐 아니라 가속 능력과 지구력, 달리는 거리와 지형에 따라 달라진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다양한 동물의 달리기 속도를 비교하고 몸집과 근육의 특성이 달리기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했다.
미리암 히르트 독일 통합생물다양성연구센터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2017년 육상동물 약 350종의 달리기 속도 자료를 바탕으로 몸무게와 속도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네이처 생태·진화'에 발표했다. 몸집이 크면 근육량도 많아 빠르게 달릴 것 같지만 분석 결과 실제로 몸집이 가장 큰 동물이 가장 빠르지는 않았다
바다이야기5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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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큰 동물이 무거운 몸을 가속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에 주목했다. 가속에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돼 있어 몸집이 큰 동물은 이론적으로 낼 수 있는 최고속도에 도달하기 전에 지친다는 설명이다.
일반인의 달리기 기록을 동물의 속도와 비교하면 어떨까. 5km를 30분에 달리는 사람의 평균 속도는 시속 10km로 쥐나 햄스터의 최고속도와 비슷하다. 5km를 달리는 데 25분이 걸린다면 생쥐나 바다이구아나, 20분이 소요되면 줄무늬스컹크나 마멋의 최고속도에 해당한다.
이는 사람이 5km를 달린 평균속도와 동물이 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최고속도를 비교한 것이다. 동물이 그 속도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순간적으로 빠르게 달리는 능력과 속도를 오래 유지하는 능력은 다르다. 단거리 달리기에 필요한 '속근'은 폭발적인 힘을 내지만 쉽게 피로해진다. '지근'은 폭발력은 작아도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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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는 대표적인 단거리 주자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 장치로 야생 치타를 관찰한 연구에서 치타의 최고속도는 시속 93km로 측정됐다. 최고속도를 유지하는 시간은 대체로 몇 초에 불과했으며 일반적인 사냥 질주 거리도 200m 미만으로 확인됐다. 반면 가지뿔영양은 11km를 약 10분 동안 달린 사례가 관측됐다.
사람은 단거리보다 장거리 달리기에 적합한 신체적 특성이 있다. 털이 적고 땀을 흘려 열을 식힐 수 있다는 . 등이다. 그렇다고 모든 동물보다 지구력이 좋은 것은 아니다.
시베리안 허스키는 인간보다 긴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지구력 훈련을 받은 말도 평탄한 마라톤 코스에서는 대다수 사람보다 빠를 수 있다.
동물은 사람이 정한 결승선까지 전력을 다해 달려주지 않는다. 장거리 달리기 능력을 비교할 자료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순간 최고속도가 높다고 모든 경주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빠르게 속도를 높이고, 얼마나 오래 유지하며, 어떤 지형을 달리는지에 따라 승부는 달라질 수 있다.
<참고 자료>
doi.org/10.1038/s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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