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6 동아AI포럼’에 참석한 내빈과 전문가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임문영 의원, 원용숙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민주당 이주희 의원,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 조익환 SK텔레콤 피지컬 AI 담당 부사장. 박해윤 기자
"피지컬 인공지능(AI)의 핵심은 AI보다는 '피지컬'에 있다. 좋은 휴머노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배터리와 AI칩, 관절을 담당하는 액추에이터가 필요하다. 전 세계에서 3가지 모두를 잘하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한국의 휴머노이드 개발 수준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뒤처지는 상황이지만 현재 한국의 기술과 특유의?‘빨리빨리'가 합쳐지면 피지컬 AI 강국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엄윤설 에이로봇 대표)
주간동아 창간 31주년을 기념해 9월 1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6 동아AI포럼(동아AI포럼)'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AI 대전환 속에서 한국과 우리 기업들의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1등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사와 채널A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국회와 학계, 기업의?현장 전문가들이 함께 참석해 한국의 피지컬 AI 전략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피지컬 AI는 로봇·자율주행차·드론 같은 기계가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하며 직접 움직이게 하는 기술이다. 생성형 AI가 화면 속 글과 이미지를 만들었다면, 피지컬 AI는 공장과 물류창고, 도로에서 실제 일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아 AI 발전의 다음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제조업 현장의 데이터가 피지컬 AI 자산될 것"
포럼은 더불어민주당 이주희 의원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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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인 이 의원은 "현재 우리는 생성형 AI를 넘어서 피지컬 AI 시대로 들어서는 문명사적 대전화의 단계를 지나고 있다"며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가 어떻게 기술에 접목되고 실증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텐데, 오늘 발표를 통해 기술을 넘어 사람에게 유익할 수 있는 정보를 교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임문영 의원은 "우리나라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에서 세계적인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제조 현장의 데이터와 노하우, 높은 수준의 산업용 로봇 활용 경험도 갖추고 있다"며 "산업 현장의 경험과 데이터는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우리만의 중요한 자산"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은 축사에서 피지컬 AI 분야에서 에너지 측면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미국에서 열린 CES 2026을 참관하면서 피지컬 AI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걸 몸소 느꼈다"며 "로봇에 어떤 방식으로 에너지를 공급할지, 피지컬 AI가 노동력을 대체한다면 근로자를 위해 정치인이 할 역할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의정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로봇이 스스로 일하고 배우고 일하는 시대'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전 서울대 AI연구원장을 지낸 장 교수는 피지컬 AI 기업?투모로로보틱스 대표이기도 하다. 장 교수는 "인터넷이 현실 세계에서 온라인 세계로 확장하는 변화를 만들었다면 피지컬 AI는 반대로 컴퓨터 안에서 만들어진 것을 다시 현실 세계로 끄집어내는 어마어마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AI가 화이트칼라를 대체한다면 이제는 블루칼라를 대체하게 되는 것"이라며 "로봇이 인간 환경의 불확실성을 어떻게 학습하게 하느냐가 미래 기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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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발표를 맡은 원용숙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시장과 국내 피지컬 AI의 발전 단계와 생태계를 분석하는 발표를 진행했다. 원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출하량은 2024년 대비 5배 증가하는 등 피지컬 AI의 발전 속도는 매우 가파르다. 고비용 구조로 인한 보수적 전망도 제기되지만 기술 발전 속도를 바탕으로 5년 이내에 휴머노이드가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 가능하다는 낙관적 전망도 제시했다. 원 연구원은 "판을 키우는 대기업 자본에, 로봇 전문 기업의 특화기술, 정부의 지원이 합쳐져야 피지컬 AI 강국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조익환 SK텔레콤(SKT) 피지컬 AI 담당 부사장은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에 어떻게 투입되는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로봇이 산업에 투입되려면 현장의 데이터를 학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공장을 멈춰세울 수는 없다"며 "이런 이유로 가상 세계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이용해 로봇을 트레이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세계에 현실을 복제한 공간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이다.
이어 조 부사장은 "한국 제조현장에는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위기가 심각하고 노동자의 노하우 전수도 。차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디지털 트윈을 통해 수작업에 의존했던 비정형 제조 공정을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제어할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제 발표에 나선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는 美·中 로봇에 맞서 K-휴머노이드가 어떻게 도약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설명했다. 에이로봇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월 CES 2026 기조연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모범 사례'로 언급해 화제를 모은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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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 대표는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중국은 전 세계 시장을 잡아먹을 기세로 발전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노동인구가 줄고, 인건비가 높으며, 제조업 기반인 국가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장 적합한 시장"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지금까지 투입해 온 리소스에 비하면 가야할 길이 멀지만 꿈은 높게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벗어나 비지니스에서의 관. 배워"
이번 포럼에는 AI·빅데이터 관련 대학 연합동아리(프로메테우스, TOBIGS, BITAMIN) 학생들과 한세사이버보안고, 광운인공지능고, 서울로봇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참석해 최신 피지컬 AI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을 함께 벌였다. 미래 AI 인재가 될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은 이번 포럼이 한국의 AI 전략을 이해하고 자신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세사이버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최예원 군은 "원래 장래희망이 개발자라서 AI 분야에서 챗GPT 등 프로그램에 주로 관심을 가졌는데 오늘 포럼을 통해서 피지컬 AI까지 시야가 넓어졌다"며 "단순히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피지컬 차원에서 AI가 현실에 적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김나경 씨(23)는 "앞으로 AI 엔지니어나 AI 서비스 개발자가 되고?싶다"며 "그전에는 막연하게 기술만 공부하는 입장이었는데 특히 비즈니스 관.에서 볼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광운인공지능고 교사 양정배 씨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학생들이 AI가 대학과 대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적용되고 발전하는 현실을 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강연에 나선 전문가들이 '피지컬AI는 어려운 분야지만 노력하면 충분히 꿈을 펼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준 。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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