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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장르의 즐거움 중 하나는 운동장 응원, 퍼레이드와 군악대, 그리고 팝스와 다양한 장르를 포용하는 빅밴드 등 일반 오케스트라를 보완하는 영역에서 빛을 발하는 측면이 있다고 하겠다. 2026년 9월 4일 제주의 대표 시민밴드 한라윈드앙상블 제26회 팝스콘서트의 모습이었다.
부제(subtitle)인 "음악, 다채로운 색을 입다. Colors of Music"에서도 느낌을 짐작할 수 있다. 정통 관악곡, 볼레로와 같은 춤곡, 팡파르와 행진곡풍의 곡, 영화음악, 브라스로 꾸미는 서정적인 곡, 거기에다가 리듬과 우리 국악의 맛을 판소리로 승화시켜내는 곡 등 다양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이번 음악회의 관전포인트 첫째는 김재용 지휘자님이시다. 니콜라 부리요(Nicolas Bourriaud)라는 사람이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예술작품은 예술가에 의해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의 만남과 상호작용 속에서 의미가 공동으로 형성된다."는 것이다. 김재용 지휘자님이 항상 관객들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이끄신다. 기술적인 엄격함이나 악보의 내용에 철저한 재현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이 볼 때 연주하는 모습도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느끼게해야함을 강조하신다. 관객들이 들을 때 선율적으로도 아름답도록, 관악으로 연주하는 곡이 노래하는 것보다 더 음악적으로 들리게 하라는 부탁을 자주하신다. 관객의 입장에서 관객들이 어떤 느낌을 가지게 되겠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관객을 생각하게 하신다. 음악을 철학적으로 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니콜라 부리요의 맥락과 연결되는 지。이다. "관객이 우리의 음악을 완성시켜준다."는 상호관계적 예술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관전포인트 둘째는 판소리 소리꾼? 명창이신 정애선 선생님을 아니 떠올릴 수가 없다. 다른 단체에서도 초빙해보시길 추천한다. 여러 번의 리허설 때, 그분은 관객에게 나타나기도 전에, 지휘자를 포용하고, 연주자들을 먼저 끌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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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자님이 평소 말씀하시는 연주자가 행복해야 관객도 행복할 수 있다는 철학을!! 지속적 미소와 공감 표현하는 몸짓, 랩과 같은 일상적 대답으로 한라윈드 연주자들을 완젼 포섭해 실현해버렸다. 글쓰고 있는 저 본인도 리허설할 때 그 소리꾼으로 하여 많이 즐거웠다. 공연 무대에서는 훨씬 더 활기찼다. 관객들과 하나가 되어서 쭈우욱 이끄신다. 지휘자는 '방자'가 되었다가 '춘향이'가 되었다가 소리꾼이 규정하는대로 파트너가 되어 대답을 해야했다. 지휘자는 지휘도 하시랴, 소리꾼의 대답도 하시랴? 관중들의 눈치도 보시랴? 바빴다. "지휘자를 게스트로 활용하는 소리꾼!!"짝짝짝 입니다. 관중들은 이중 삼중으로 즐거워하셨다. 정애선 선생님은 훌륭한 현장 예술가, 퍼포먼서이다.
세 번째 관전포인트는 사회자이다. 김태희 선생님이라고, 열심히 한라윈드를 이끄시는 악보계장님의 사모님이시기도 하다. "사회를 보시려면 이 정도의 성의는 있어야 한다."의 바로 그 모델이시다. 리허설할 때 여러 차례, 적어도 세 번 이상 방문하셔서 곡을 세심히 파악하고, 악기 소개나 음악기법 소개하실 때 비유와 실연 지.의 포인트를 잡고, 실제 실연을 안내하기 위한 기획과 담당 연주자들에게 직접 부탁을 하신다. 물론 공연 당일 날도 단원들의 대기장소에서, 리허설 시간에도 지속적으로 따라다니시면서(달라붙어서?호호호) 의논하신다. 관객들을 위한 준비이다. 한라윈드를 제대로 안내하고 소개하기 위한 노력이셨다. 저도 가끔 사회를 보지만 "저는 임기응변에 강해서 사회를 조금 본다."라는 자만감을 가지고 있는 부류인데 김태희 선생님을 뵙고는 "아고 아고, 앞으로는 사회를 포기하든지, 사회를 보려면 김태희 선생님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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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하신분들은 들으셨을 것이다. 사회자가 직접 소개해주신 "오스티나토(ostinato)"라는 기법! 선율이 흐르는 중에 같은 리듬(?)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기법이다. 물론 선율이나 베이스 오스티나토라고 하여, 선율이 반복하거나 베이스음들이 반복적으로 흐르는 경우도 있다. "빰빰 바밤빠 밤, 하나(쉼표)! 빰빰 바밤빠 밤 하나(쉼표)! 빰빰 바밤빠 밤 하나(쉼표)! 빰빰 바밤빠 밤 하나(쉼표)!"호호호 호호호. 해당 곡을 즐겁게 들으시라고 관객들에게 몇 번 연습시킨 후, 관객분들에게 반복케 한 후 그 리듬에 맞추어 지휘자를 입장토록 유도하신다. 모두 교훈적이었다.
팸플릿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준비와 진행이 체계적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일주일에 두 번(화요일과 금요일) 연습하고, 그 역사가 30년이 지났으며, 소장악보가 1000곡 이상이 되었고,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관악편곡자(김재용)가 지휘를 하고 계시니, 그 정도 저력은 나오지 않을까 한다. 저는 무임승차하는 단원이다. 호호호
기록에 남기기 위해서라도 연주한 곡을 소개해야 한다. 억지 소개인 듯하지만 각각의 곡들이 관악편곡 곡들로는 대곡들이라 할 수 있다. 저도 단원으로서 악기를 불면서 두 시간여 연주 말미에는 너무 힘들었다. 프로단체가 아니면 그닥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곡들이라 할 수 있다. 조작적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들은 임금을 단원에게 드리는 프로단체는 확실이 아니어서, 그러니 힘들었을 수 밖에요. 호호호
1부에는 알프레드 리드(A.Reed)가 편곡한 "The Music Man", 케네쓰 람플(Kenneth Lampl)의 "Conquest 1", 야곱 드 한(Jacob de Haan)의 곡 "Monterosi", ?나오히로 이와이(N.
인터넷백경
Iwai)가 편곡한 "Clarinet Sandwich", 그리고 알트로 마퀘즈(Arturo Marquez)의 "Danzon No.2" 가 연주되었다.
2부에서는 사회자의 구상이 감동을 불러일으켜 두 번째 순서의 곡이었던 나오히로 이와이(N. Iwai)가 편곡한 라벨(M.Ravel)의 "Bolero"가 첫 번째 곡으로 연주되었다. 다음 곡으로는 가짜니(G. Gazzani)의 편곡 "Santana: a portrait", 이어서, 감동의 도가니를 만들었던 이문석 작곡자가 편곡한 "판소리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춘향가 중 '어사출두'", 마지막 곡으로 로져스(R.Rodgers)의 "The Sound Of Music"가 연주되었다.
감상평 하나를 올려도 될까? 용기를 내어본다. 기고문을 쓰는 필자의 오랜 친구이다. 우리시대의 아픔, 학생운동과 노동의 현장에 있었던, 그리고 옥고까지 치뤘던 친구가 방문해주었고, 감상문을 시로 보내주었다.
나의 앙상블
지은이 : 문용필
볼레로의 웅장함이
그땐
왜 슬펐을까
두꺼워지는 음색이
군화발 소리 같았던
몸을 숨겼던 공장에서
간신히 돌아와
연탄불 위에 올려놓은 밥솥이
폭발할 듯
가슴을 조여오던
볼레로
반평생 지나
세월 너머로 들으며
눈시울 젖어
그날로 돌아간다
달라진 것인가
그래서 행복한가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과 그 리듬이 모든 이에게, 모두 다를 수 있는 느낌으로 전달되는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하는 지.이었다. 라벨의 "볼레로"!! 그때 그 숨 조여왔던 시절, 오케스트라 곡으로 들었을 그 "볼레로"가 이제는 한라윈드의 관악연주를 통해서, '무의식'에서 '의식'의 공간으로 넘어와, 저의 친구에게는 행복하게 마주할 수 있는 음악이 된 듯하다. 심리학자 카를 융(Carl Gustav Jung)이 이 사연을 들었으면 참 흥미로워했겠다. 앞으로도 저희 음악회에 자주 오셔서 마음의 치유와 회복까지 즐기시길!!!!~~~~~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한라윈드앙상블 단원)>
리듬에 맞추어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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