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인구 10만명당 '치료가능 사망률'이 49.59명이다. 제 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을 놓치는 수치다. 전국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높다.
인천의 치료가능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의료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의 이유가 됐다.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은 이재명 대통령과 박찬대 인천시장의 공약이다. 이 공약을 지키기 위해 국회에서도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에 대한 법률안이 발의되며 법적·제도적 기틀이 준비되고 있다.
인천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원 50명 규모의 4년제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을 도입하는 내용의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박찬대 시장이 지난달 5일 시청 대접견실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인천광역시 간담회'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 의료 인프라 민낯…밑바닥 수준 통계 '수두룩'
인천지역 의료 인프라의 민낯은 수치로 증명된다. 밑바닥 수준의 통계가 수두룩하다.
2024년 기준으로 강화군은 인구의 98.85%가 30분 이내에 지역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하지 못한다. 옹진군은 인구의 100%가 30분 이내에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할 수 없다. 게다가 강화군과 옹진군의 고령인구 비율은 각각 40.8%와 36.1%로 인천 평균(18.8%)을 크게 웃돈다.
강화군과 옹진군에선 고령화가 심각한 데다 의료 인프라도 부족해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가 어렵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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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인천시내 전체 병상 중 공공의료 병상 비율은 겨우 4.7%다. 전국평균(8.7%)의 절반 수준이다.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최하위권이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2.8명)는 전국평균(3.3명)보다 적고, 병상 수(11.5개)도 전국평균(13.8개)을 밑돈다.
의학교육 인프라도 제한적이다. 인천에 들어선 의과대학 정원은 89명에 불과하다. 인하대가 49명이고, 가천대가 40명이다. 이들 중 60% 이상이 수련과 취업 과정에서 외지로 유출된다.
인천시민이 인천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이용률(RI)은 60%대에 그치고 있다. 매년 수 십만명의 중증 환자가 서울 등으로 원정진료를 가는 셈이다.
지난해 9월28일 인천대 송도캠퍼스 정문 일대에서 개최된 '2025 인천 송도국제마라톤대회' 현장에서 참가자와 시민들이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 범시민 서명운동 부스에 방문해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인천대 제공
대통령·인천시장 공약…정치권·시민사회단체 '총력전'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시장도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을 약속했다.
실제로 박 시장은 8월5일 인천에 방문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직접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을 공식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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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도권 역차별 구조를 설명하고, 도서·접경지역의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대선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총력전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김교흥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서구 갑)은 2024년 6월에 '국립대학법인 인천대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해 놓고 인천대에 의과대학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이 법안엔 유동수·허종식·정일영·모경종·이훈기·박선원·이용우 의원 등 인천지역 국회의원 9명이 발의자로 참여했다.
인천시의회도 인천대 공공의대 유치를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근거와 민·관·학 협력기구 운영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2023년 5월에 출범한 '공공의료 강화와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 범시민협의회'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 3월31일 청와대에 방문해 정책제안서를 직접 전달하고, 100만 서명운동 성과를 바탕으로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 대정부 촉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22일 인천대학교 관계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국립인천대학교 공공의과대학 설립 추진전략 구상' 특강에서 피켓을 들고 공공의대 신설을 촉구하고 있다. ⓒ인천대 제공
'인천형 공공 의전원' 모델 구체화…인천대, 전사적으로 나서
인천대 공공의대는 의과대학(6년제)보다 전문인력을 신속하게 배출할 수 있는 '4년제 의전원' 체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른바 '인천형 공공 의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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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제 의전원에 공공의대 성격을 결합시킨 개념이다.
졸업 후 15년간 인천지역 공공 의료기관에서 의무적으로 복무하도록 하는 게 주요 골자다.
인천대 공공의대가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지역 필수 의료체계 구축뿐만 아니라 인천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바이오산업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의 2025년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64억8477만달러로 2020년(33억8837만달러)보다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축으로 구성된 대규모 바이오클러스터에 공공의대를 통한 의사 과학자 양성과 임상 인프라가 결합하면, 인천은 단순한 의료 인프라 확보를 넘어 '생산-연구-임상'이 완결되는 첨단 보건의료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인천대는 최근 '국립인천대학교 공공의대 설립 실행모델 구체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300병상 규모의 인천의료원을 500병상 이상으로 대폭 확충해 수련병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구상되고 있다. 최종 연구용역 결과는 오는 12월 나올 예정이다.
다만, 인천의료원 증·신축 및 제4기 지역병상수급관리계획 반영,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이 선행되는 게 핵심이다.
앞서 이인재 인천대 총장은 지난해 7월에 '공공의대 설립 추진팀'을 '단'으로 확대했다. 이는 전사적으로 나서 공공의대 설립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이다.
인천대 관계자는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은 300만 인천시민의 생명권을 지키고 수도권 의료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시대적 과제"라며 "정부·인천시 등과 긴밀히 협력해 공공의대 설립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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