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019년 9월 육군 소장 시절에 육군 중령→대령 진급자 공석판단위원장과 ‘갑’반 위원장으로 심사에 참여했다. 심사가 끝나고 자필로 소감문을 작성해 소회를 밝혔다. 이 소감문에는 강 후보자가 생각하는 ‘훌륭한 군인’에 대한 기준 세 가지가 나와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이 소감문을 직접 입수해 분석했다. 강 후보자는 심사 내내 자신의 가슴을 떠나지 않는 말이 ‘누가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병과의 최고 계급인 대령으로서 함께 하는 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장교가 어떤 사람일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강 후보자는 훌륭한 군인의 첫 번째 기준으로 ‘싸워 이길 수 있는 군인’을 꼽았다. 그래야 자신의 가족과 친지, 나아가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판단하는 기준은 전투지휘능력이었고, 이에 따라 대대장 시절의 평가를 자세히 들여다봤다고 했다.
단순한 평가 .수뿐 아니라 평정자의 기술 내용과 상대평가 결과까지 꼼꼼히 살펴 우수한 지휘관으로서 역량을 발휘한 인원을 우선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기준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었다. 강 후보자는 육군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인재로 전투 전문가를 비롯해 전력·무기체계 전문가, 군사전력·정책 전문가,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비한 작전기획·계획 전문가 등을 꼽았다. 인사·군수·동원 등 전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분야의 전문가와 미래를 예측하고 판단하는 정보 전문가도 우선적으로 추천했다고 했다.
마지막 기준은 함께하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리더십이었다. 다만 대상자들을 살펴볼수록 대부분의 육군 중령 간부들이 동료와 부하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느꼈고, 모든 대상자에게 경의를 표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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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후보자는 제한된 보직으로 소수의 인원만 추천할 수밖에 없었던 .을 가장 아쉬운 일로 꼽았다. 그는 선발된 인원들에게 축하를 전하기에 앞서 선발되지 못한 인원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아쉬움을 전하며 “어떠한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발된 인원들에게는 앞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하고 어려운 안보 환경 속에서 “핵무기를 능가하는 인재”가 돼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마지막으로 심사 기간 아침마다 산책을 하며 느낀 소회도 전했다. 산책길에서 만난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곧게 뻗은 나무보다 구불구불 굽어진 소나무가 오히려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또 어떤 나무든 위쪽의 잎사귀가 아래쪽보다 작아 아래에 있는 잎사귀에도 더 많은 햇볕이 들게 한다는 .을 떠올리며 “우리의 군 생활도, 나아가 인생도 그렇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적으며 소감문을 마무리했다.
11기계화보병사단장 취임사
강 후보자는 ‘지휘관의 꽃’으로 불리는 사단장을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에서 역임했다. 명문장가로 알려진 강 후보자는 사단장 취임사도 직접 작성했다. 훌륭한 지휘관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기준을 담은 이 취임사는 지금도 후배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취임사에서 강 후보자는 누군가에게 일상이 평화와 전쟁으로 나뉠 수 있지만, 군인에게는 어느 순간 승리와 패배로 갈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배는 곧 국가의 존립과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로마의 군사연구가 베게티우스의 격언인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를 언급하며 평소 전쟁을 준비하고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강한 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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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후보자는 사단장 지휘 방침의 우선순위로 ‘종심전투’와 ‘자유기동’을 제시했다.
첫째는 종심 깊은 전투를 수행하는 능력이다. 이는 자신과 참모들이 수행해야 할 우선순위로, 적을 먼저 보고 먼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항상 결심의 우위를 확보하는 부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어떤 적과 마주하더라도 자유롭게 기동하며 승리할 수 있는 부대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부대원들과 함께 달성해야 할 우선순위라고 했다. 언제 어디서든 움직일 수 있도록 정비와 준비를 갖추고, 실제 기동에서는 기동력과 화력, 생존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환희를 노래한 위대한 베토벤의 음악처럼 강력한 힘으로 자유롭게 움직이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일정한 ‘템포’를 유지하는 부대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강 후보자는 장병들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네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했다.
첫째 ‘나는 어디에 있는가’다. 자신의 지력과 체력, 전투기술 수준을 끊임없이 .검해야 한다는 의미다. 둘째는 ‘나의 아군 부대는 어디에 있는가’로, 아군 부대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적은 어디에 어떤 능력으로 있는가’이며, 넷째는 ‘그러한 적과 싸워 어떻게 이길 것인가’다.
강 후보자는 마지막으로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하루라도 단 하나의 선을 그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쓴 대목을 언급했다. 화가가 매일 그림을 그리듯 군인 역시 ‘하루라도 전쟁을 준비하지 않는 날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이 명령을 내릴 때 어떠한 임무를 부여하더라도, 어떠한 적을 맞이하더라도 자유롭게 기동하며 승리하는 부대가 돼야 비로소 진정한 평화가 이 땅에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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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부사령관 취임사
강 후보자는 한미연합사부사령관 취임사 역시 직접 작성했다. 그는 첫 문장에서 한미동맹을 “선배 전우들이 피로 맺은 동맹”이라고 규정했다.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등장하는 페리클레스의 연설을 인용하며, 우리가 자유국가를 물려받을 수 있었던 것은 선배들의 용기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선배 전우들은 우리의 자유를 믿고 두려움 없이 싸우며 대한민국을 도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행복은 자유에 있고 자유는 용기에 있다’는 .을 명심하고, 죽음조차 불사할 각오로 전쟁의 위험 앞에서 주저하지 않아야 전쟁을 억제하고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한미동맹이 바야흐로 ‘르네상스의 시대’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동맹을 변치 않는 ‘클래식한 동맹’으로 표현하며 “클래식은 시대를 초월해 세상의 인정을 받으면서 변함없는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시대가 바뀌어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클래식이라며, 한미동맹 역시 본질적인 가치를 지키면서 변화와 싸워 살아남은 동맹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변화하지 않기 위해서는 변해야 하는 것이 있고, 변하기 위해서는 변하지 않아야 할 것도 있다고 했다. 변화와 불변 사이의 경계에서 용기와 지혜를 갖고 올바른 선택을 해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강 후보자는 한미동맹의 ‘르네상스’가 저절로 피어나는 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연을 제외하면 세상의 모든 것은 인간이 만든 것이며, 만들어진 것은 다시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맹을 변화시키려면 중심이 아니라 주변에서부터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중심을 지키면서 주변에서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날 때 비로소 진정한 르네상스가 가능하고, 그 변화 역시 지속될 수 있다는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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