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데일리] 반등의 환호가 채 가시기도 전에 국내 증시에 다시 금리라는 복병이 등장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 제공
급락 이후 빠르게 낙폭을 만회하던 코스피가 미국의 예상 밖 고용 호조와 마주하면서 상승 흐름의 지속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경기 침체 우려는 한층 누그러졌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에는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73포인트, 1.64% 오른 6687.21에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지수 반등을 이끌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2.20%, 3.20% 상승하며 시장을 떠받쳤다.
코스닥 역시 2.95% 오른 813.50을 기록했다. 최근 급락으로 낮아진 가격 부담과 수출 호조,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되살린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 증시가 거래를 마친 뒤 미국에서 새로운 변수가 부상했다.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6만2000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5만명대를 크게 웃돈 수치다. 실업률도 4.1%를 유지하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체력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고용이 탄탄하다는 .은 미국 경제에는 긍정적이지만 주식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모바일 무료야마토게임
노동시장의 과열이 이어지면 물가 압력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Fed가 금리를 빠르게 낮출 명분도 약해진다.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머물면 성장주와 기술주의 가치평가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78%까지 상승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뉴욕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4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1%, S&P500지수는 0.38%, 나스닥지수는 0.29% 각각 하락했다. 금리 경로가 예상보다 보수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경계심이 위험자산 전반을 압박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에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 같은 엇갈린 재료가 맞부딪힐 전망이다. 한국의 8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7% 증가한 982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은 466억5000만달러로 209% 급증했다. 기업 실적과 수출이라는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한 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과 실적 기대 역시 주가 하단을 받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문제는 지수 상승이 반도체 대형주에 지나치게 의존할 수 있다는 。이다. 일부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상승세가 중소형주와 다른 업종으로 폭넓게 퍼지지 못하면 시장 체력에는 한계가 생긴다.
바다이야기게임예시
특히 코스닥은 금리에 민감한 성장기업 비중이 높아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외국인 수급 역시 핵심 변수다. 달러와 미국 금리가 함께 오르면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도 부담이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0달러를 웃도는 흐름을 보이면 물가 안정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고용에 이어 물가까지 강하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더 후퇴할 수 있어 국내 증시의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이 된다.
이번 주 시장의 시선은 미국 물가지표로 이동한다. 10일 생산자물가지수(PPI),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며 9월 FOMC를 앞둔 주요 판단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 고용 호조로 커진 금리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까지 예상치를 웃돌면 미국채 금리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7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강한 고용과 반도체 강세, 수출 호조, 금리 부담이라는 서로 다른 힘이 맞붙는 장이 될 전망이다. 최근 반등이 새로운 상승 추세로 연결되려면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개선뿐 아니라 외국인 수급 회복과 미국 금리 안정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스피 7000선 재도전 기대가 살아 있는 가운데 미국 물가와 금리라는 벽을 어떻게 넘느냐가 이번 주 증시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가치평가 부담도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