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줄 서 찾는 대전 성심당. 대전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노잼 타령을 내려놓고 기존 자원을 콘텐츠화 하고 주변 지역과 연계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일보 DB
대전시가 최근 공고한 '제8차 대전권 관광개발계획 수립에 따른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는 여전히 익숙한 진단으로 시작한다. '노잼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MZ세대와 개별 관광객 유입을 가로막는 심리적 장벽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노잼도시라는 말이 회자된 지 이미 오래됐고, 보고서도 인정하듯이 그 사이 성심당과 한화이글스, 칼국수·두루치기로 대전을 대하는 관광객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가지고 있는 자원을 좋은 콘텐츠로 바꾸고 연계하느냐가 관건이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과학이다. 대전은 스스로를 과학도시라 부르지만, 대덕연구개발특구·국립중앙과학관·엑스포과학공원을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올 만한 콘텐츠로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관람 동선이 짜여 있지 않아 외부 관광객이 대전에 오면 과학 관광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이번 보고서도 이 셋을 강.으로 나열했을 뿐, 관광객이 실제로 밟을 수 있는 경로는 제시하지 못했다. 성심당이 빵이라는 구체적 경험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인 것과 달리, 과학 인프라는 아직 체험과 관광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원도심도 마찬가지다. 옛충남도청사·테미오래·소제동 철도관사촌 같은 근대 유산을 로컬 상권과 엮어 보행 관광으로 키우자는 제안은 이미 보고서에도 담겨 있다. 문제는 미식·과학·원도심이라는 세 자원이 각자 흩어져 있을 뿐, 하나의 서사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리지널골드몽
주변 지역과 연계하면 관광 자원을 다양화 할 여지도 큰데 여기까지 전략이 미치지 않는다. 한 시간 반경 안에 계룡산과 공주·부여의 백제문화권,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다양하고 특별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다. 하지만 대전 뿐 아니라 충남, 세종 모두 서로를 보완적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미미하다.
대전은 더 이상 스스로에게 '재미없는 도시'냐고 물을 필요가 없다. 과학도시라는 정체성에 걸맞은 콘텐츠부터 제대로 만들고, 근대 유산과 미식 자원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야 한다. 주변 지역과 연계해 관광자원을 공유해야 한다. 관광객은 그 지역의 대표적 자원을 보러 온다. 또 대전과 충남, 세종을 구분하지도 않는다. 관광객의 취향과 패턴을 무시한 채 노잼 타령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개별 관광객 유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