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경. /독자 제공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20억원에 거래됐다. 영등포구 문래동에서도 같은 면적이 19억6000만원에 손바뀜하며 20억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고가 아파트 시장이 비강남권 역세권 대단지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길음동과 문래동은 과거 각각 노후 주거지와 공업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길음동은 뉴타운 사업을 거쳐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바뀌었고, 문래동은 준공업지역에 주거·업무·상업시설이 들어서며 여의도와 도심 접근성이 좋은 주거지로 재평가받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98㎡는 지난 7월 20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은 올해 2월 17억5000만원, 6월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5개월 만에 가격 상단이 2억5000만원 높아진 것이다.
20억원 거래 이후 8월에는 19억1000만원에도 손바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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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용 84㎡ 매물의 최저 호가는 20억원이며, 고층이나 내부 수리를 마친 일부 매물은 최고 24억원에 나와 있다.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2019년 입주한 2352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과 가깝고 백화。과 대형마트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인근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도 올해 1월 16억3800만원에서 6월 19억1000만원으로 올랐다. 2022년 입주한 2029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래미안길음센터피스와 함께 미아사거리 생활권의 가격 상단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 길음뉴타운 단지도 뒤따르고 있다.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전용 84㎡는 지난해 말 12억3000만원에서 지난 7월 15억9000만원으로 7개월 만에 3억6000만원 올랐다. ‘길음뉴타운6단지래미안’ 전용 84㎡도 올해 초 13억원대에서 지난달 15억4500만원까지 상승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자이 단지 전경. /KB부동산
문래동에서도 20억원에 근접한 거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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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올해 1월 17억7000만원에서 7월 18억5000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8월 12일 19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매도 호가는 20억원을 넘어섰다.
인근 ‘문래자이’ 전용 84㎡도 7월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15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억8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현재 매도 호가는 최고 20억5000만원 수준이다. 문래자이는 2001년 입주한 1302가구 규모의 단지로, 지하철 2호선 문래역과 여의도·도심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다.
시장에서는 길음동과 문래동의 가격 상승을 비강남권 주요 주거지의 가격 상단이 높아지는 신호로 보고 있다. 다만 20억원대가 지역 시세로 굳어졌는지는 추가 거래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위원은 “서울의 입주 물량 부족과 정부 규제가 맞물려 나타나는 구조적인 상승 흐름”이라며 “동북권에서 나타난 강세가 서남권으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길음과 문래처럼 교통 여건과 직주근접성을 갖춘 지역은 수요가 꾸준하다”며 “20억원 안팎의 가격이 일시적인 고.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기준 가격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