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상위권 성적에도 불구하고 지원한 대학 18곳 중 16곳에서 불합격한 뒤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채용돼 화제를 모았던 중국계 미국인 청년이 대학 입시의 아시아계 차별을 주장하며 제기한 소송에서 중요한 법적 승리를 거뒀다.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법원은 스탠리 중(21)과 그의 아버지 난 중 등이 워싱턴대를 상대로 제기한 민권 소송 가운데 일부 청구를 계속 심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학 측이 제기한 소송 기각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면서도 스탠리 측의 핵심 주장 가운데 하나인 연방 민권법 제6편(Title VI)에 따른 청구는 기각하지 않았다.
스탠리와 아버지는 워싱턴대를 비롯해 캘리포니아대(UC) 계열, 미시간대, 코넬대 등 여러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대학들이 입학전형에서 “고도로 자격을 갖춘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에게 불리한 인종차별적 입학 관행을 적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판결로 워싱턴대와 관련한 소송에서는 ‘증거개시 절차’(discovery)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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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원고 측은 대학 내부 문서와 관계자 간 통신 기록, 입학전형 관련 데이터 등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아버지 난 중은 “판사가 대학 측의 소송 기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이제 내부 문서와 통신 기록, 무엇보다 입학 데이터를 요청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결정이 대학 측의 인종차별을 인정한 최종 승소 판결은 아니다. 법원이 일부 청구에 대해 본안 심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의미다. 워싱턴대 측도 법원이 상당수 청구와 원고 3명 가운데 2명의 청구를 기각했다는 .을 강조했다.
스탠리의 이력은 소송 전부터 미국 사회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건 고등학교를 2023년 졸업했다.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에서 1600. 만。에 1590。을 받았고, 가중평균 GPA(Grade Point Average·학。평균)는 4.42로 졸업생 가운데 상위 9%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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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무료 전자서명 스타트업까지 직접 만들어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13세 때부터 코딩 대회를 통해 구글의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학 입시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지원한 18개 대학 가운데 16곳에서 불합격했다. 메릴랜드대와 텍사스대 오스틴에는 합격했지만, 대학 진학 대신 2023년 가을 구글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정규직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로 취업했다. 가족 측 소송 자료에 따르면 해당 직무는 통상 박사학위 또는 이에 준하는 실무경력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스탠리 가족은 1년 넘게 대학 입학 추세를 조사한 뒤 아시아계 지원자에 대한 차별이 구조적으로 존재한다고 판단해 소송에 나섰다고 밝혔다.
반면, 대학 측은 차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워싱턴대 측은 앨런 컴퓨터과학·공학대학 입학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주립대라는 특성상 워싱턴주 거주 지원자를 우선하기 때문에 타주 지원자 대부분이 입학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캘리포니아대 측 역시 인종을 고려한 입학 결정을 금지하는 주법과 연방법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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