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베네수엘라 내 650억 배럴 이상의 확인된 석유 매장량 과반에 대한 미국의 ‘지배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거래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역사적인 거래를 통해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앞마당이라 할 수 있는 서반구 에너지·안보 주도권을 강조하며 이른바 ‘돈로 독트린’을 추구해 온 트럼프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내세울 치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는 중남미의 대표적인 반미(反美) 국가였지만 올해 1월 미군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친(親)트럼프 정부가 들어섰다.
앞서 악시오스 등은 베네수엘라의 전체 매장량 약 3000억 배럴 가운데 생산성이 가장 높은 10여 개 핵심 유전을 대상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유전들은 과거 정권의 핵심 측근이나 중국 자본이 통제했던 자산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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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직접 협상을 벌였는데, 트럼프는 “민간 기업 파트너십을 통해 납세자들에게 어떤 비용 부담도 주지 않으면서 650억 배럴 매장량에 대한 과반의 지배권을 확보했다”며 “휘발유 가격을 대폭 낮추고 베네수엘라를 엄청난 성공과 위대한 번영의 길로 나아가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이란 상황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 원유 공급망 압박 속 미국의 전략 석유 비축량(SPR)은 43년 만에 최저 수준인 3억 배럴 밑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랜 투자 부족과 부실 경영, 미국의 제재 등이 겹치면서 현재 산유량은 하루 약 125만 배럴에 머물고 있다. 생산을 크게 늘리려면 낡은 유전, 송유관, 정유 시설을 복구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협상을 총괄한 루비오는 X(옛 트위터)에서 “이번 거래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 모두에게 큰 승리”라며 “대통령의 대담한 외교 정책이 어떻게 미국 우선주의의 승리를 이끌어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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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이번 거래가 “1000억 달러(약 140조원)에 달하는 민간 투자, 수천 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가져와 베네수엘라 경제 재건을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요구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트럼프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합의로 미국이 베네수엘라 민간 사업자와 협력해 매장된 석유를 맡아 관리할 새 민간 기업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합의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당국자는 로드리게스가 새로 설립되는 민간 기업에 100년간의 유전 개발 권리를 부여했으며 미국은 소유 지분과 원유의 원가 매입권 등 이 회사의 실질 생산량 55%를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 상황 속 급등한 국제 유가, 미 에너지 가격이 다시 인하될지 주목된다. 로드리게스는 이번 합의가 역사적이고 2090억 달러 이상의 세수가 유입될 것이라며 “우리 산업의 현대화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 서반구 경제 안보, 국제 시장 균형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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