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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광주비엔날레 기간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상연·이이남·이매리·정광희 작가가 자신의 작업실을 국내외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오픈스튜디오 프로젝트 '배경들'은 완성된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이 탄생한 작업실과 창작 과정까지 함께 보여준다. 작업실에 켜켜이 쌓인 시간과 기억, 실험과 실패, 삶과 사유를 예술의 일부로 바라보며 작품 너머에 존재하는 작가의 창작 세계를 조명한다.
네 작가는 '검정'을 공통의 매개로 삼아 서로 다른 작업세계를 펼친다. 김상연은 '검은 심장', 이이남은 '검은 빛', 이매리는 '검은 땅', 정광희는 '검은 거울'을 주제로 각자의 시선을 보여준다.
김상연 作 'Time's Space'(240×120㎝. 2026)
김상연은 생명의 근원과 소멸 이후 이어지는 존재의 순환을 '검은 심장'으로 풀어낸다. 특히 덕유산 상제루 화재 이후 남겨진 불탄 나무를 활용한 신작을 선보인다. 불에 의해 형태가 변한 나무를 다시 깎고 붙이는 과정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복원하기보다 물질에 축적된 시간과 기억을 현재로 불러낸다. 그에게 검정은 죽음의 색이 아니라 시간과 기억, 새로운 생명이 응축된 색이다.
이이남 '산수극장'(빔프로젝트, 샤스크린, 프로젝션 매핑, 오브제, 2025)
이이남은 '검은 빛'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동양미학의 '기운생동'을 접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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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회화와 디지털 이미지에 움직임을 더해 이미지 너머에 잠재한 생명의 기운과 기억을 환기한다. 기억과 시간, 생명과 죽음이 교차하는 새로운 산수의 세계를 제시한다.
이매리 作 '7천개의 별과 약속의 땅'을 위한 맵 드로잉 25000_1'(200×200㎝, 캔버스의 아크릴릭 위에 흑연, 2025)
이매리는 '검은 땅'을 통해 인류 문명의 생성과 소멸, 이동과 정착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광주의 고려인 공동체에서 출발해 개인의 이동과 기억이 제국주의와 세계대전, 식민주의, 냉전, 현대 국제분쟁 등 거대한 세계사와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질문한다.
정광희 作 'Pajeukjeon'
정광희는 '검은 거울'에서 수묵을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매개로 바라본다. 먹과 물, 음과 양이 만나 형성하는 깊은 검정 속에서 자기 성찰과 깨달음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검은 거울은 인간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인간다움을 되찾는 정신적 공간으로 확장된다.
서로 다른 네 작가의 '검정'은 하나의 물음으로 이어진다. 어둠의 끝을 의미하는 것인지, 새로운 빛이 태어나기 전 가장 깊은 시작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프로젝트는 검정을 소멸과 부재가 아닌 생명과 기억, 성장과 성찰, 새로운 가능성이 응축된 창조의 근원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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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전시장 중심의 광주비엔날레 경험을 실제 창작 현장으로 확장한다는 .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외 작가와 큐레이터, 연구자, 시민들이 광주 곳곳의 작업실을 직접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전시가 된다. 광주라는 도시 전체를 살아 있는 미술관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셈이다.
'배경들'은 오는 9월 7일까지 이이남스튜디오 폴란드 파빌리온 2층 네트워킹 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작가별 오픈스튜디오는 9월 1일부터 시작된다. 9월 1일 오전 11시 정광희, 오후 5시 김상연, 9월 2일 오전 11시 이이남, 오후 5시 이매리 작가의 작업실이 각각 공개된다. 10월에도 작가별 오픈스튜디오가 이어진다. 10월 6일 오후 5시 김상연, 7일 오후 5시 이이남, 8일 오후 5시 이매리, 9일 오후 5시 정광희 작가 순으로 진행된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며,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각 작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추현경 기획자는 "작업실은 완성된 작품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작가의 시간과 고민, 기억이 켜켜이 쌓이는 공간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관람객들이 작품의 결과뿐 아니라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배경까지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며 "광주비엔날레를 계기로 광주의 작업실과 창작 현장이 국내외 관람객에게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작은 실천들이 새로운 예술적 만남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 이어진다.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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