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체지방은 적고 근육량은 많은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호르몬에서도 성별에 따른 차이가 확인됐는데,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반면 여성은 체내에서 이용 가능한 안드로겐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원두. 픽사베이
31일(현지시간) 핀란드 오울루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한 논문에서 커피 섭취량과 대사 건강 지표, 성호르몬 사이에 이 같은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커피 섭취와 체내 대사산물, 심혈관·혈당 관련 지표, 테스토스테론을 비롯한 성호르몬 간 관계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46세 남녀 2264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커피 섭취 습관과 각종 건강 지표를 한 시。에서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을 장기간 추적한 연구는 아니다.
분석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체내에 축적된 지방이 적고 골격근량은 많은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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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체질량지수(BMI)는 커피 섭취량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이 특히 주목한 것은 남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성호르몬 수치였다. 남성의 경우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혈당과 인슐린 관련 지표가 양호했고, 총 테스토스테론과 체내에서 이용 가능한 테스토스테론 농도도 높게 나타났다. 혈액에서 성호르몬을 운반하는 단백질인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SHBG) 수치도 높았다.
여성에서는 이같은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여성은 SHBG 수치는 높은 반면 테스토스테론 등을 포함한 안드로겐 호르몬 가운데 체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형태의 수치는 낮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오울루대 영양학자 루카 베루스트는 "커피는 매일 수백만명이 마시지만 대사와 호르몬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예상보다 알려진 것이 적다"며 "BMI와 생활습관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뚜렷한 호르몬 특성이 남았고, 일부 연관성은 남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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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혈액 내 분지사슬아미노산(BCAA) 수치가 낮은 경향도 확인했다. 이같은 경향은 남녀 모두에서 나타났다. BCAA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아미노산이지만 혈중 농도가 만성적으로 높은 경우 인슐린 저항성과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지방간, 고혈압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이 앞서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남녀 모두에서 커피 섭취량과 혈중 BCAA 농도 사이에 반비례 관계가 나타난 。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커피와 건강 사이에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커피를 볶거나 추출하는 방식, 하루 섭취량, 개인의 유전적 특성, 흡연을 비롯한 생활습관 등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연구 역시 특정 시.의 커피 섭취량과 건강 지표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관찰 연구인 만큼 커피가 직접 체지방을 줄이거나 테스토스테론을 높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어떤 커피 유래 생리활성 물질이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향후 장기 추적 연구와 중재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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