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해 온 ‘외연 확장’ 전략이 당내 개혁 요구와 충돌하면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과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고 김 대표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도 높게 나타났다.
27일 정치권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반경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33.4%, 국민의힘은 31.2%를 기록했다. 두 정당의 지지율 차이는 2.2%포인트(p)로 오차범위 내였다.
직전인 지난달 27~28일 조사에서 민주당은 37.1%, 국민의힘은 26.9%였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민주당은 3.7%p 하락하고 국민의힘은 4.3%p 상승하면서 양당 격차가 10.2%p에서 2.2%p로 줄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8월 초 43.3%와 비교하면 9.9%p 낮아진 수준이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28.9%, 국민의힘 21.5%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33.6%로 양당 지지율을 모두 웃돌았다. 외연 확장을 추진해 온 민주당으로서는 중도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과제도 여전한 셈이다.
김 대표의 직무수행 평가 역시 부정적 여론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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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 대표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25.6%, 부정 평가는 67.6%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33.6%보다 8.0%p 낮았다.
특히 김 대표는 중도층뿐 아니라 진보층에서도 부정 평가가 과반을 기록했다. 중도층의 부정 평가는 63.8%, 진보층은 58.8%였다. 보수층에서는 85.6%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두 조사에서 드러난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김 대표의 부정적 직무수행 평가는 최근 당내 노선 갈등과 맞물려 지도부의 정치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쟁.은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과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문제다. 김 후보자 지명을 둘러싸고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발이 제기됐고, 조 대법원장 탄핵 추진을 놓고도 지도부와 범여권 일부 의원들 사이에 속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강경파는 사법개혁 등 핵심 현안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도부는 정치적 파장과 중도층 여론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김 대표가 내세운 외연 확장 기조와 개혁 과제의 추진 속도를 놓고 당내 이견이 드러나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국정감사 이후 민생 중심의 제도 개선과 입법, 예산 반영 등을 통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것이 지지율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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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현안을 둘러싼 지도부의 대응이 불분명해지면서 핵심 지지층의 불만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도층을 확보하기 위한 신중한 태도가 당의 개혁 의지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쿠키뉴스에 “지도부가 역풍을 우려해 뚜렷한 액션을 취하지 못한 채 말로만 머뭇거리면서 지지층 내부의 불신만 커졌다”며 “지금의 지지율 국면에서는 오히려 기존 지지층을 다독이고 개혁적 드라이브를 분명히 보여주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로서는 외연 확장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개혁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보다 분명히 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국정감사 이후 민생 입법과 예산 정국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지도부의 구상이 성과를 거두려면 조 대법원장 탄핵과 중수청장 인선 등 당내 갈등 현안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요구도 적지 않다.
지도부가 개혁 요구를 어느 수준까지 수용하고 이를 민생 중심의 외연 확장 전략과 어떻게 조율할지가 김 대표의 향후 리더십을 가늠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인용한 한길리서치 조사는 유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유선 전화면접 2.0%·무선 ARS 98.0%)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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