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는 창원 경제를 살리는 길이자 시민을 위한 가장 큰 복지라고 믿는다."
10월 9일 취임 100일을 맞는 강기윤 창원특례시장이 내세운 시정의 중심에는 시민의 일상과 일자리가 있다. 당장의 생활 불편을 줄이는 행정혁신과 제조도시의 미래를 준비하는 산업 전환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시민이 먼저, 행복한 창원'을 시정 비전으로 정한 그는 지난 100일을 "시민의 삶을 실제로 바꿔야 한다는 책임의 무게를 실감한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강기윤 창원특례시장이 '시민이 먼저, 행복한 창원' 시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창원특례시]
강 시장은 취임 직후 주요 현안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오래 매듭짓지 못한 사업부터 들여다봤다. 시내버스 노사 갈등과 NC 다이노스 연고지 문제, 진해해양공원 짚트랙 활용방안 등 시민의 관심이 큰 현안을 풀어가는 동시에 관행적인 예산 집행과 행정절차를 손봤다. 산업에서는 인공지능(AI)과 청정에너지, 항공엔진,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다음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 제조업에 AI 접목…양질의 일자리 10만개 목표
강 시장이 가장 힘을 싣는 과제는 양질의 일자리 10만개 창출이다.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청정에너지와 제조·물류산업을 키워 고용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기업 유치와 시설 투자에 인재 양성을 결합해 산업의 성장이 지역의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창원은 50년간 대한민국 제조업을 이끌어 온 대표 산업도시다. 이 강。을 바탕으로 제조 현장의 AI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미래 성장산업으로 확장하는 것이 시 산업정책의 방향이다."
제조업 전환의 핵심은 AI다. 창원국가산단에는 기업이 함께 활용하는 공유형 5G 특화망을 구축하고, 마산자유무역지역과 봉암공단에는 제조AX 산학혁신파크를 조성한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장비와 실증 설비를 공동으로 활용하며 제조공정의 지능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8년까지 추진하는 스마트그린 AX 실증산단 사업에는 222억원이 투입된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위아, 삼현 등과 선도공장 3곳을 조성하고 기계·방산 제조현장으로 AI 기반 자율제조 모델을 확산할 계획이다. 개별 기업의 기술 도입을 넘어 지역 제조업 전반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방산은 지상무기에서 해양과 항공으로 영역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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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시장은 창원국가산단의 첨단항공엔진 특화단지 지정을 새로운 기회로 꼽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기업, 한국재료연구원 등 지역 기반을 활용해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와 독자엔진 개발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경남도와 함께 2036년까지 7731억원 규모의 36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2035년 항공엔진 산업 매출 6조원, 수출 3조원, 신규 고용 8000명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장기 투자가 필요한 산업인 만큼 연구개발 성과를 지역 기업의 수주와 고용으로 연결하는 일이 중요하다.
원전산업은 대형원전 제조 기반을 발판으로 SMR 시장 진입을 지원한다.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와 SMR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 제조부품 시험검사지원센터를 연계해 기술개발부터 시험·검사, 사업화까지 돕는다. 강 시장은 지역 기업이 글로벌 SMR 공급망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갖추겠다고 했다.
◆ 청정에너지·진해신항으로 산업과 고용 기반 확대
청정에너지도 산업정책의 한 축이다. 시는 국비 200억원을 확보해 2029년까지 마산자유무역지역과 봉암공단에 12.3MW 이상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과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발전수익을 기업과 근로자에게 돌려주는 '햇빛소득' 모델도 추진한다.
강 시장은 "관련 기업 유치와 전문인력 양성을 함께 추진해 에너지가 곧 산업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춰 가겠다"고 말했다. 산단과 공공시설, 유휴부지 등에 태양광을 확대하면서 설치·운영·관리 분야의 산업 기반도 함께 키우겠다는 뜻이다.
물류에서는 진해신항이 중심이다. 시는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신항 배후지역을 물류와 제조, 연구개발, 생활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남양·성내·원포지구의 역할을 나누고 항만의 물동량이 배후산업의 부가가치와 일자리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 예산 관행 정비하고 행정절차 줄인다
산업 전환과 시민 생활의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행정이 일하는 방식도 바꾸고 있다. 강 시장은 "규정을 앞세워 '된다, 안 된다'를 가르는 판사형 행정에서 벗어나, 시민의 입장에서 방법을 찾는 문제해결형 행정으로 전환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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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을 처리하는 체계도 바꿨다. 전략조정실을 중심으로 부서 간 이견과 중복 투자, 비효율적인 예산 집행을 .검하고 사업의 연계성과 추진 순서를 조정하고 있다. 개별 부서가 각자 판단하던 문제를 시 전체의 관。에서 풀겠다는 취지다.
복지와 생활 지원을 넓히려면 재정 운용도 달라져야 한다. 시는 지난 9월 관행적·불필요 사업 정비 보고회를 통해 68건의 과제를 발굴했다. 따로 열던 평생학습 과학축전과 북 페스타를 통합하고, 목표를 달성한 나무 심기 사업은 신규 식재보다 사후 관리에 집중한다. 시가 예상한 절감 규모는 내년 본예산 약 48억원, 누적 511억원이다.
계약 과정에서 발생하는 낙찰차액도 예산부서가 회수해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남은 예산을 부서별로 쓰기보다 시급한 시민사업에 다시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강 시장은 "이렇게 모은 재원은 시민에게 필요한 사업에 다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절차를 줄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건축·경관·교통 등 분야별 심의를 함께 받는 통합심의를 추진한다. 시는 제도가 본격화되면 기존 절차보다 심의기간을 6개월에서 최대 1년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단축 효과는 개별 사업의 심의 과정에서 확인해야 한다.
◆ 버스 운영 안정과 교통비 부담 완화에 집중
생활행정의 출발.은 거창한 개발사업보다 생활 현장이었다. 주차단속 방식과 출근 시간대 도로 공사 관행을 개선하고 폭염 속 풀베기와 방역, 도로 보수 등을 살폈다. 단속과 처분 과정에서도 시민의 사정을 한 번 더 헤아리도록 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불편을 실제 행정의 변화로 연결하는 것이 시정의 기본이라는 설명이다.
시내버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시험대에 오른 현안이다. 시에 따르면 창원에서는 최근 6년간 파업 3회와 준법 운행 1회가 발생했다. 취임 이후 상시 소통체계를 가동한 가운데 노사는 향후 2년간 공무원 임금인상률을 적용하는 임금 기준에 합의했고, 지난 8월 19일 무분규 공동선언을 했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준공영제 2.0'을 추진한다. 저수익 노선 일부를 마을버스와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으로 전환하고 광고사업 확대 등으로 수입을 늘려 연간 약 100억원의 재정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재정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시민의 이동권과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다.
시민이 관심을 갖는 또 다른 분야는 교통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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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창대교 통행료 무료화와 학생 시내버스 무료화가 대표적이다. 강 시장은 "두 공약 모두 시민의 교통비 걱정을 줄이고 이동을 더 편하게 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창대교 무료화는 통행료 부담을 덜면서 도심 교통량을 외곽으로 분산하는 대책으로 접근하고 있다. 현재 경남도와 협의체를 구성해 도의 재정 역할 확대와 재원 분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면 무료화까지는 관계기관 간 협의와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
학생 시내버스 무료화는 내년 1월 초등학생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근거 조례가 마련돼 있고 기존 어린이 교통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등학생은 내년 신설 예정인 K-패스 청소년 환급에 참여해 부담을 줄인 뒤, 재정 여건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전면 무료화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 묵은 현안 해결…시민이 확인할 성과로 이어져야
NC 다이노스 연고지 문제도 전환。을 맞았다. 구단은 지난 8월 20일 연고지 이전 검토를 철회하고 창원에서 운영을 이어가기로 했다. 시는 관람환경과 경기장 접근성 개선 등 후속 과제를 구단과 협의하고 있다. 합의 자체에 머물지 않고 야구장을 찾는 시민과 팬이 변화를 느끼도록 하겠다는 방향이다.
중단된 시설에는 새로운 기능을 입힌다. 진해해양공원 짚트랙은 기존 타워를 활용해 익스트림 슬라이드와 전망대, 체험공간 등을 갖춘 복합해양관광시설로 바꾼다. 총사업비는 70억원이며 2028년 개장이 목표다. 주변 관광사업과 연결해 잠시 들르는 시설에서 머물며 즐기는 관광거.으로 키울 계획이다.
모든 현안의 결론을 서두르는 것은 아니다. 문화복합타운은 활용도를 높일 대안을 검토하고, S-BRT는 1단계 신호체계와 시설 개선을 먼저 추진한다. 2단계는 운영 상황과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추진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강 시장은 "진행 상황을 시민께 설명드리고 결정한 사항의 후속 조치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취임 100일 동안 제시한 변화는 생활 현장의 작은 개선부터 도시의 산업구조를 바꾸는 장기 사업까지 폭넓다. 이제 관건은 각 사업의 재원과 일정을 구체화하고, 시민이 확인할 수 있는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일자리 10만개 역시 고용의 규모와 함께 지속성, 임금과 근로 여건으로 평가받게 된다.
강 시장은 앞으로의 방향을 시민의 일상에서 찾았다.
"앞으로는 이렇게 시작된 변화가 시민의 일상에 자리 잡도록 하는 데 집중하겠다. 시정의 중심은 언제나 시민이라는 원칙도 끝까지 지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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