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송파 장모 살해·아내 납치와 인천 흉기 난동 사건 등 강력범죄가 잇달아 발생하자 여성들 사이에서 호신용품을 구매하는 등 ‘셀프 보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에 따르면 ‘호신용품’ 클릭지수는 전날에 100을 기록했다. 송파와 인천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10일에는 30에 불과했다. 클릭지수는 상대 지표로 100은 조회 기간 중 클릭량이 가장 많았던 시.을 의미한다. 강력범죄가 연속해 발생하면서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모씨(53)도 최근 여성 대상 범죄를 보며 20대 딸이 걱정돼 호신용품 세트를 구매했다. 그는 “장윤기 사건 때부터 호신용품을 사야 하나 고민했는데 이번 칼부림 사건을 보면서 나쁠 것도 없겠다 싶어 구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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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에 사는 노모씨(26)도 최근 친척에게 경보기와 스프레이로 구성된 호신용품 세트를 선물 받았다. 원룸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있는 노씨는 “퇴근길 골목길을 걸을 때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혹시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혹시 몰라 스프레이는 갖고 다닌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포착된다. X와 스레드 등에는 흉기 난동 사건 대처법과 함께 “호신용 스프레이는 가방 안쪽보다 손에 쥐기 편한 곳에 넣어둬야 한다” 등 구체적인 팁과 제품 추천 게시글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앞으로 자기 몸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 “진지하게 호신용품 사야 할지 고민 중이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노모씨(26)가 친척 어른에게 선물받은 호신용품 세트로 경보기와 스프레이가 들어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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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경찰에 대한 불신도 자리한다. 서울 중구에 사는 최은수씨(27)는 “이번 사건들만 보더라도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이지 않나”라며 “여성 대상 범죄가 반복되는데 경찰 대응만으로 충분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공모씨(26)도 “경찰이 지급한 스마트워치도 소용이 없다고 하는데 호신용품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호신용품 사용이 자칫 또 다른 위험을 부를 수 있다며 제도가 보완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호신용품을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자신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고, 한국은 정당방위가 인정되기 어려운 환경이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관계성 범죄 대응은 피해자에게 자리를 피하라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가해자에게 전자장치를 부착하고 경찰이 감시 모니터링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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