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께 김 소방위의 발인이 진행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는 무겁고 엄숙한 공기가 감돌았다. 빈소 앞에는 근무복과 정복을 갖춰 입은 동료 20여명이 엄숙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김 소방위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흰 장갑을 착용하고, 왼쪽 가슴에는 근조 리본을 달았다.
김 소방위의 관을 실은 차량이 먼저 나서자 동료들은 걸어서 뒤따랐다. 운구 행렬의 마지막에는 김 소방위의 7세 딸과 유족이 따랐다. 어린 딸은 한 남성의 품에 안겨 아빠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 소방위의 영결식에는 동료들이 관을 운구했고, 유족들이 뒤따라 입장했다.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 영결식에는 동료 소방관들이 참석했고 이들은 침묵과 비통 속에서 김 소방위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에 대한 특진 추서도 이뤄졌다. 김 소방위를 모신 운구차는 영결식 이후 고인의 근무지였던 오전 119안전센터를 지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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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영결식에는 최근 재정 빨대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참석했다.
부천 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딸이 남긴 편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앞서 김 소방위의 영정 옆에 7세 딸이 남긴 편지가 공개돼 비통함을 더했다. 편지에는 “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라고 적혔다. 편지는 “사랑해요. 보고 싶은 아빠. 사랑해요”라는 문장으로 마무리돼 빈소를 찾은 사람들을 눈물짓게 했다.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8시38분께 부천 오정구 내동 한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 퇴근을 20여분 앞둔 상황에서 현장에 출동해 선착대로 진입했다가 화마에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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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진입했던 동료는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그보다 5m가량 더 깊숙한 곳에서 27분 지난 뒤에야 김 소방위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화재로 김 소방위를 비롯해 소방대원 6명이 다쳤다.
경찰도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광역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수사관 25명과 과학수사팀 8명 등 34명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수사팀은 지난 17일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 기관과 발화 지。으로 추정되는 공장 3층 세척실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화재 당시 현장에서는 시너를 사용한 금속 세척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 발생한 유증기가 정전기와 마찰열 등과 반응해 불이 붙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업체에 업무상 과실치상 및 업무상 실화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소방대원 사망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인화물질 관리 부실 여부 등 소방 특별사법경찰이 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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