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이 1월 1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파크에서 개막했다.

이 대회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는 230만 호주달러(약27억5000만원)를 손에 넣게 된다.

총상금은 작년보다 100만 호주달러 인상된 2천600만 호주달러(약311억원)로 늘어 톱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호주가 그랜드슬램에 열을 올리고 있는 와중에 대회 첫날 ‘신성’ 버나드 토믹(호주, 38위)이 이변을 연출해 내며 2회전에 올랐다.

토믹은 시드선수인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 24위)를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4-6 6-7(3) 6-4 6-2 7-5로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토믹은 경기 초반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에 부담을 갖은 듯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번째 세트에서 서서히 경기력을 회복한 토믹은 3세트와 4세트를 연거푸 따내며 호주팬들을 열광시켰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반격을 결심한 베르다스코가 8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서브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토믹의 이변을 잠재우려 했지만 20개의 언포스드 에러를 남발해 결국 대회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경기를 마친 토믹은 이날의 승리가 믿기지 않는 듯 “내가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다.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게 생각한다. 아직 끝이 아니기 대문에 더 전진해 나가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토믹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센터 코트인 로드레이버 아레나 1만5천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4시간 11분 동안 연신 응원을 펼쳐 토믹에 기운을 불어 넣어 주었고 토믹은 승리로 보답해 보였다.

호주오픈 관계자는 “1회전 주간 경기에 많은 관중들이 가득 들어찬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며 “앞으로 호주의 기대주 토믹의 활약 여부에 따라 이번 호주오픈 흥행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시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