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조성된 재난 라이브러리를 방문한 유치원생들이 고층건물 화재 현장을 재현한 축소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15일 오전 대구 동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소방기록전시관에 마련된 재난 라이브러리 안. 유치원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고층건물 화재 현장을 재현한 축소 모형을 살펴보고 있었다. 근처에 서 있던 전시 안내원이 작동 버튼을 누르자 멈춰 있던 모형들이 움직이며 화재 현장을 생생하게 펼쳐냈다. 건물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붉은 불길이 치솟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내 현장으로 달려온 소방차와 구급차가 시민들을 구조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갑작스레 펼쳐진 모습에 아이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으나 일제히 “119 아저씨, 여기 불이 났어요. 구조해주세요”라고 소리치며 주변에 상황을 알렸다. 아이들의 외침에 인솔 교사는 “잘했어요. 불이 나면 당황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해요”라고 말하며 아이들을 칭찬했다.
재난 라이브러리 한가운데에는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의 비극적인 순간을 재현한 축소 모형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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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연기로 가득 찬 플랫폼,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 분주히 움직이는 소방대원들, 살기 위해 출구를 향하는 시민들까지 참사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이 입체적으로 묘사돼 있었다.
소방 구조 재난현장 축소 모형관인 재난 라이브러리는 지난달 17일 문을 열었다. 전국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색 공간으로 고층건물 화재와 대구 지하철 참사를 비롯해 지진, 수난구조, 매몰·붕괴 현장 등 모두 5개 주제로 꾸며졌다.
원래는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재난 현장 영상을 상영하던 공간이었는데 시스템 노후화로 전시관을 새롭게 꾸민 것이다. 단순히 재난 현장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소방관들의 구조 및 신속한 현장 대응 상황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축소 모형을 활용했다. 실체 차량과 인체 비율을 세밀하게 반영했고, 인물마다 자세와 동작을 다양하게 묘사하는 등 현장감을 높였다.
우병욱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관장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축소된 공간에서 보여줘 시민들이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단순한 설명이나 영상보다 재난의 발생 과정과 위험 요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에서 교육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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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실제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미리 경험하고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시뮬레이션’은 최근 소방뿐 아니라 경찰 교육 과정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구 달성군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KIAPI) 주행시험장에서 드라이빙 교육에 참가한 대구경찰청 직원들이 교관(가운데)의 대응법을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달성군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KIAPI) 주행시험장에서 지역 경찰관 44명을 대상으로 범인 추격 등 긴급 상황을 대비한 드라이빙 교육을 진행했다. 돌발 사태에서의 차량 조작과 추격 과정 등을 가정해 실제 현장과 유사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도록 했다. 경찰관들은 순찰차를 번갈아 몰며 100m 남짓한 슬라럼(장애물 사이를 좌우로 번갈아 통과하는 방식) 코스를 빠져나온 뒤 속도를 높였다가 급제동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해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연 2회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박준성 대구경찰청장은 “치안 현장에서는 순간의 판단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 단순히 지식 습득 위주의 교육을 넘어 상황을 직접 보고 움직여 실제 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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