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솔로지가 2026 창원국제기계박람회에서 산업용 동력전달 장치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한 'E-Tracker'를 선보이고 있다. 엔솔로지 제공
공장에서 가동되는 블로워 팬, 백필터, 펌프 등은 모터에서 발생한 동력을 벨트를 통해 전달받는다. 이 과정에서 벨트가 미끄러지거나 장력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고, 전력 사용량과 설비 유지관리 비용도 늘어난다. 대전에서 출발한 기업 엔솔로지는 제조 현장의 이 같은 에너지 손실에 주목했다. 특수 타이밍 벨트와 자동 트래킹 장치를 활용해 동력전달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 산업 현장의 에너지 절감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설립된 엔솔로지는 배재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기업으로, 산업용 고효율 동력전달 시스템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기존 공장 설비를 전면 교체하지 않고 동력전달계 부품을 개선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엔솔로지가 개발한 자동 트래킹 장치 'E-Tracker'가 공장 내 블로워 팬 모터에 설치된 모습. 엔솔로지 제공
◇벨트 미끄러짐 막아 에너지 손실 최소화…고효율 동력전달 시스템
엔솔로지의 주력 제품은 신소재 산업용 벨트를 활용한 고효율 동력전달 시스템 'H.D.S(High-efficiency Drive System)'다. 공장 내 블로워 팬과 백필터, 펌프 등 벨트 구동 회전설비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솔루션이다.
무료게임
기존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V-Belt는 모터와 설비 사이에서 마찰을 이용해 동력을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벨트와 풀리 사이에 미끄러짐(슬립)이 발생하면서 약 1-5%의 동력 손실이 생긴다. 장기간 사용하면 벨트의 마모와 장력 저하, 정렬 불량 등으로 효율이 떨어질 수 있으며 주기적인 교체와 유지관리도 필요하다.
H.D.S는 기존 V-Belt 대신 회전하는 특수 타이밍 벨트를 적용해 이러한 문제를 개선했다. 벨트와 풀리가 맞물려 동력을 전달하는 구조로, 기존 마찰식 벨트에서 발생하는 미끄러짐을 방지한다. 기존 설비를 대대적으로 개조하지 않고 벨트와 풀리 등 동력전달 부품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인버터를 결합하면 회전수를 조절해 추가적인 전력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팬과 펌프 등 회전설비에 적용되는 '상사의 법칙(Affinity Law)'에 따라 회전수를 낮추면 소비전력도 감소하는 원리다.
엔솔로지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은 자체 개발한 자동 트래킹 장치 'E-Tracker'다. 타이밍 벨트는 정렬이 조금만 틀어져도 풀리에서 이탈할 수 있는데, E-Tracker는 벨트의 장력과 정렬을 동시에 관리하도록 개발됐다.
트래킹부가 벨트의 위치를 풀리 중앙으로 유지하고 텐셔너부가 적정 장력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제어부에서는 센서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자석의 자력을 조절한다.
황금성잭팟
이를 통해 벨트 이탈을 방지하고 설비의 안정성과 에너지 전달 효율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솔로지는 최근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달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 동력 전달 시스템'에 대한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해당 특허는 벨트의 이탈을 방지하고 적정 장력을 유지해 동력전달 과정의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기술을 담고 있다.
엔솔로지가 2025 그린에너텍 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 등을 대상으로 산업용 동력전달 장치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한 'E-Tracker'를 선보이고 있다. 엔솔로지 제공
◇제조 현장서 성능 검증…평균 에너지 효율 16% 향상
엔솔로지는 개발한 기술을 실제 제조 현장에 적용하며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국내 중견기업 공장에 H.D.S를 납품해 실제 설비 가동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했고, 실증 테스트 결과에선 평균 16%의 에너지 효율 향상을 기록했다. 산업 현장에서 동력전달 부품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에너지 절감은 제조기업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요소이기도 하다. 특히 장시간 가동되는 회전설비는 전력 사용량이 많아 동력전달 효율의 작은 차이도 장기간 누적되면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엔솔로지는 제품 도입에 따른 경제성도 분석하고 있다. 회사가 100㎾ 모터 1대를 하루 24시간, 연간 300일 가동하고 전기요금을 ㎾h당 185원으로 가정해 산출한 결과, H.D.S만 적용하면 연간 690만-1380만 원, 인버터를 함께 적용하면 1380만-2070만 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바다이야기 먹튀 신고
.
회사는 설비별 운전 조건과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한 뒤 제품을 설계·설치하고, 실제 절감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현장별 특성에 맞는 동력전달 효율 개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창업 1년 만에 정부 지원사업 선정…시장 확대 본격화
엔솔로지는 기술 개발과 현장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창업 초기 사업화 기반을 강화할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제품 경쟁력 강화와 판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설립 이후 약 1년 만에 정부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제조 현장의 에너지 절감 수요를 겨냥한 사업화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사업 영역도 벨트 구동 방식의 회전설비를 사용하는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공급 기반을 확보한 뒤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과 탄소배출 감축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엔솔로지는 지역에서 확보한 기술력과 제조 현장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향후 제품 고도화와 공급처 다변화를 통해 산업용 에너지 효율 개선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el="nofo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