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군사·첩보 등 국가 비밀문서를 유통하는 정부 핵심 정보시스템이 심각한 보안위협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지원이 종료된 구형 운영체제와 노후 서버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 4년간 서버 교체 예산조차 배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매일경제가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받은 ‘2027년 외교부 예산안 사업설명자료’에 따르면 외교부는 국가 비밀문서 유통체계인 ‘재외공관 통합업무관리시스템’ 노후화로 인해 “심각한 보안위협에 노출됐다”고 최근 국회에 보고했다.
해당 시스템은 국정원·국방부·외교부·산업통상부 등 재외공관 파견 공무원과 국내 본부 간 외교·군사·첩보·치안 관련 국가 비밀문서를 유통하는 핵심 정보시스템으로 2011년 구축됐다.
문제는 외교·군사·첩보 등 국가 비밀문서를 주고받는 핵심 정보시스템에서 17년 전인 2009년 출시된 윈도우 서버 2008 R2 운영체제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는 。이다. 해당 운영체제는 6년 전인 2020년 이미 기술지원이 종료됐다.
이와 함께 기술지원이 종료된 인터넷 익스플로러 기반 시스템과 액티브X·플러그인 등 구형 소프트웨어 기술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으며, 단종되거나 노후화된 서버 장비까지 그대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지원이 종료된 운영체제는 새로운 보안 취약。이 발견되더라도 정상적인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받기 어려워 해킹 공격에 악용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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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국가 비밀문서를 유통하는 시스템이 공격받을 경우 외교·군사·첩보 관련 기밀 유출이나 문서 변조, 시스템 마비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정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서버 교체 예산이 배정되지 않으면서 재외공관 통합업무관리시스템의 교체 대상 노후 서버가 114대까지 누적됐다. 이는 전체 재외공관의 약 58%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밖에 재외공관 전산망을 사이버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핵심 보안장비도 대거 노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가 2019년 도입한 인터넷망 통합위협관리시스템은 전체 재외공관 197곳 중 188곳에서 노후화돼 장비 장애와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교부는 본부의 침입탐지시스템과 웹방화벽, 악성 트래픽 탐지시스템 등 주요 보안장비도 노후화돼 갈수록 지능화되는 사이버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해킹메일 대응훈련 시스템도 10년 이상 노후화돼 잦은 장애와 업데이트 불가 문제가 발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해킹메일 유형에 대응할 수 없고, 직원 정보마저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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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이에 대해 “훈련 자체가 유명무실해 시급한 교체가 절실하다”고 자체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공관 업무망 보안장비 역시 예산 부족으로 교체가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는 당초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재외공관 업무망 보안장비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예산 삭감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일부 장비는 내용연수인 6년을 훌쩍 넘겨 최대 10년째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내년 지원 종료 서버 전량 교체”
외교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7년도 예산안에 국가 비밀문서 유통망의 노후 서버 교체 사업비 17억 7300만원과 노후 정보보호시스템 교체 사업비 56억 2800만원을 각각 신규 편성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재외공관 통합업무관리시스템 노후화에 대해서는 내년에 기술지원 종료 서버를 전량 교체하고, 잔여 노후 서버는 시급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방화벽 등 정보보안시스템 노후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2027년 정부 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반영했으며, 노후 정보보호시스템을 전량 교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가 비밀문서 유통망의 노후 서버 114대 가운데 내년 교체 대상으로 선정된 서버는 31대에 그쳤다. 정부는 기술지원이 종료된 서버부터 우선 교체하고 나머지 노후 서버는 시급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교체할 방침이어서, 전체 노후 서버의 교체가 완료되기까지는 추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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