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문제와 금전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남성을 AI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마이너스통장에 의존하는 일이 잦아지고 자신을 돌보거나 여가를 즐기는 데 쓰는 돈이 줄었다면 마음 건강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영국 은행 고객들의 금융기록을 분석한 결과, 정신건강 문제를 은행에 알린 사람들은 최대 3년 전부터 신용.수와 소비 패턴 등에서 대조군과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영국의 한 대형 은행에 정신건강 문제를 알린 고객 1만8428명과 대조군 6만4229명의 금융기록을 비교했다. 정신건강 문제를 알린 고객의 평균 연령은 41.5세였으며 여성 비중은 56%였다. 연구진은 매월 집계되는 금융지표 331개를 활용해 소득과 소비, 신용 상태 등 금융생활 전반을 살폈다.
분석 대상은 2019년 1월부터 2025년 8월 사이 은행에 정신건강 문제를 알린 고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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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은 고객이 상담 등 일상적인 업무 과정에서 건강상 어려움을 밝히면 구두 동의를 받아 이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처리한 자료를 분석에 사용했다.
두 집단의 차이는 고객이 정신건강 문제를 은행에 알리기 최대 36개월 전부터 관찰됐다. 정신건강 문제를 알린 고객들은 대조군보다 신용。수가 낮고 마이너스통장 이용이 많았다. 장애 관련 급여 등 복지급여 소득과 전화뱅킹 이용도 더 많았다. 현금 사용은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자기관리와 여가 활동에 쓰는 돈은 적었다.
이 같은 금융생활의 차이는 특정 정신건강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연구진의 분석에서는 질환 유형에 따른 차이보다 어떤 금융지표를 살피느냐에 따른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여러 정신건강 문제에서 공통적으로 돈을 관리하고 일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드러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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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은행 거래기록이 설문조사로 파악하기 어려운 일상적인 금융생활을 보여줄 수 있다는 .에 주목했다. 소득과 지출, 신용 상태 등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피면 도움이 필요한 고객을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결과를 ‘통장 기록으로 정신질환을 3년 먼저 예측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연구의 기준.은 질환이 시작되거나 진단받은 날이 아니라 고객이 은행에 정신건강 문제를 알린 날이다. 은행에 기록된 내용도 의료진이 임상적으로 확인한 진단은 아니다.
금융생활과 정신건강 사이의 인과관계 역시 이번 연구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정신건강 문제가 돈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정신건강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연구진은 “은행 데이터는 돈을 관리하는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은행과 의료 현장에서 지원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등 복지급여 소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