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이 압승한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독일의 모든 재정·군사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 정부는 외교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권한이 없어 당장 정책 변화를 끌어내긴 어렵지만, 이번 결의가 연방 정부에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 등은 14일(현지시간) 최근 주의회 특별 회기에서 AfD와 극좌 포퓰리즘 성향의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이 찬성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이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특별 회기는 지난달 선거 이후 작센안할트주에서 새 주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열렸다.
두 정당은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 소속인 스벤 슐체 현 작센안할트주 총리에게 연방 의회 상원(분데스라트)에서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주 의회에서 BSW를 대표해 발언한 클라우디아 비티히 의원은 주 총리에게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평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는 것은 당신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당들은 양당을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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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룰란트 CDU 의원은 “공격받은 쪽에만 휴전을 요구하는 사람은 평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항복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마그데부르크 주 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중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 소속의 토마스 슐체가 작센안할트주 의회 부의장으로 선출된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 소속의 한스토마스 틸슈나이더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사태를 두고 두 정당 간 협력이 더욱 긴밀해졌으며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달 초 양당 관계자들은 극우 성향 출판사의 초청으로 만찬을 가지기도 했다. 독일 연방행정 응용과학대학의 정치학자 아르민 프팔트라우크베어는 DW에 “두 정당의 공통분모는 정치 기득권에 대한 거부감, 푸틴에 대한 우호적 입장, 독일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비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BSW는 AfD와 주 정부 구성을 위한 공식 협상에 나설 의향을 밝힌 유일한 정당이다. 지난달 주의회 선거에서 약 44%의 득표율을 기록한 AfD는 집권을 위해선 다른 정당의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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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해당 주 보안 당국이 AfD를 ‘확인된 극우 극단주의 정당’으로 분류해 다른 모든 정당은 AfD와의 협력을 배제하고 있다.
독일의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일코자샤 코발추크는 양당 모두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고 봤다. 코발추크는 “현재 AfD와 BSW는 여전히 고립돼 있지만, 이러한 입장을 통해 특히 동독 사회에서 상당 부분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의 약화는 계속될 것이며 머지않아 사회민주당(SPD)과 CDU의 더 넓은 지지층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BSW는 득표율 5.3%를 기록해 5석이 배분됐다. 2024년 독일 좌파당에서 분리돼 창단된 BSW에 대해 전문가들은 좌파 정당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코발추크는 “BSW는 한 번도 좌파였던 적이 없다. 언제나 반동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창립자인 자라 바겐크네히트는 좌파당 내에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이른바 ‘공산주의 플랫폼’의 가장 저명한 인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 독일 극우 AfD, 옛 동독 주의회 선거 압승···최초 주정부 입성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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