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4배 가까이 늘어난 서울 도심 마라톤 대회에 대한 시민들의 누적된 불만이 지난 1일 제이티비시(JTBC) 마라톤을 계기로 폭발했다. 대회 허가 총량과 기준을 재검토하고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올해 전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는 총 549개다. 그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85개 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2021년 50개에서 5년 새 3.7배나 급증했다.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제이티비시 마라톤은 올해 들어 서울에서 143번째로 열린 대회였다. 서울 도심의 대규모 교통 통제도 올 초부터 30차례가 넘었다. 더욱이 마라톤 대회가 봄가을, 일요일 오전에 집중되면서, 이 시기 시민들이 체감하는 피로도가 극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제이티비시 마라톤으로 주요 도로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시내버스 190개 노선이 우회하면서 “버스에서 2시간 갇혀 있었다”는 등 불만이 폭발했다.
마라톤 대회의 출발·도착지 사용 허가는 조례에 따라 서울시 등 시설 관리 주체가 한다. 도로를 사용할 때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관할 경찰에 교통 통제 협조를 요청하게 된다. 경찰은 내부 기준으로 협조 여부를 결정하지만, 국가·지자체 및 관련 단체가 주최·주관·후원하는 경우 협조를 거부하기 어렵다. 1천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회는 관계 기관 협조를 포함한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도록 돼 있지만, 코스 운영은 사실상 주최 쪽이 결정한다. 정부와 지자체, 정치인들이 앞다퉈 대회 유치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면서도, 관리와 책임을 명확히 하는 제도 정비에는 소홀했던 셈이다.
손오공예시
뉴욕이나 런던, 도쿄 등 세계 6대 마라톤이 열리는 대도시 역시 대회 당일 주요 도로와 다리를 통제하지만, 불만과 민원보다 환호와 축제 분위기 속에 열린다. 높은 자부심과 건강한 응원 문화, 막대한 경제적 효과 등의 영향이 크지만, 대회 운영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도심 전체를 통제하는 대회의 연간 횟수를 제한하고, 도로 통제 구간과 우회 도로를 상세히 안내하는 등 시민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이 시민의 협조를 이끌어내고 있다.
마라톤 대회는 잘만 운영하면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하고,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며, 도시 브랜드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대회 허가 기준을 정비하고, 교통 통제를 최소화할 코스를 개발하는 등 ‘운용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가·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