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1주년 경축공연을 관람하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김정은 뒤로 딸 주애와 부인 리설주(맨 왼쪽), 최선희(앞줄 맨 오른쪽) 외무상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열었지만, 정주년(5·10년 단위 기념일)이 아닌 올해는 열병식 없이 기념일을 보냈다. 김정은의 별도 연설이나 담화도 없었다. /조선중앙TV 캡처
이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정치 참사가 “해외에 파견되는 북한 외교관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모두 불법 장사에 연루돼 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밝혀 주목받고 있다. 1999년부터 북한 외교관으로 활동하다가 2023년 탈북한 그는 최근 출간한 ‘내가 본 김정은’에서 “전문 무역 일꾼들의 경우 1년에 1인당 적게는 2만~3만달러, 많게는 수십만 달러의 상납금을 의무적으로 바쳐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참사는 “북한의 해외 파견자들이 불법 장사를 하는 양상은 지역마다 다르다”며 “아프리카에서는 코뿔소 뿔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가져가 2만~3만달러를 받아 수십만 달러의 이익을 챙긴다”고 했다. 중동에서는 금 장사를, 동남아시아에서는 승용차 장사를 한다고 했다. 네팔에 파견된 북한인들은 사향 노루의 배꼽 부근에서 추출한 사향을 밀수출한다고 했다. 이슬람 국가의 북한 외교관들이 면세 특혜를 이용, 이슬람교에서 금지한 술과 돼지고기를 들여온 후 현지인들에게 몰래 팔아 이득을 얻는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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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참사는 자신이 2011~2016년, 2019~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약 9년간 근무했던 주쿠바 북한 대사관의 경우 매일같이 시가를 반출시켜 1인당 하루에만 최소 1만5000달러, 최대 2만~3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고 했다. 미국의 대쿠바 봉쇄 정책 등으로 해외에서 쿠바산 시가 가격이 높은 것을 이용, “한창 (시가) 장사가 번창할 때는 거의 매일 시가가 들어 있는 23㎏짜리 외교 행낭이 20개 이상 쿠바 세관을 빠져나갔다”고 했다. 이렇게 반출된 시가는 주로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남미 지역에 파견된 외교관들의 생계는 쿠바산 시가에 달려 있다”고도 했다.
쿠바 정부는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북한과의 혈맹관계를 고려해 묵인해왔다고 한다. 그는 “공항에서 시가가 든 외교 행낭을 5개씩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카트에 쌓고 세관을 통과할 때면 관광객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고 세관 검사원들도 ‘해도 너무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때마다 느끼는 모욕감과 수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북한 외교관들은 넥타이를 맨 꽃제비(거지)“라고 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대북 제재가 실효성이 없다고 했으나 이 전 참사는 “북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는 가뜩이나 열악한 북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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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 도발을 일삼던 ) 2017년, 2018년은 유난히도 대북 제재가 북한의 외교 영역을 타격한 해”라며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중동에서는 쿠웨이트, 중남미에서는 페루와 멕시코가 현지 북한 대사들을 추방했다고 했다. 또 브라질, 페루, 멕시코가 현지 북한 대사관 외교관 인원 수 축소를 요구했다고 한다. 2013년 전투기 및 미사일 부품 등을 숨겨 싣고 가다가 파나마 정부에 적발된 청천강호 사건 해결을 위해 러시아 주재 북한 외교관이 100만 달러를 외교 행낭에 넣어서 쿠바에 왔다는 증언도 했다.
그는 북한의 잔혹한 처형에 대해서도 기술했다. 2019년 2월 한성렬 외무성 부상이 미국의 간첩 혐의로 처형될 때 사수 3명이 각각 90발씩 총 270발을 난사하는 방식의 공개 처형을 실시 했다고 한다. 처형장에 다녀온 이들은 사람의 형체가 무너져 내리고 살.이 사방으로 뿌려지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 며칠간 잠도 못 자고, 음식도 먹지 못했다고 했다. 또, 김정은 우상화 작업과 관련, 김정은이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탱크 부대에서 병사로 1년 6개월간 군 복무했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했다.
이 전 참사는 2019년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을 리수용 노동당 국제부장이 담당하게 된 배경에 대해 리용호 외무상과 김계관 외무성 1부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도 전화’를 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화가 나서 “외무성이 정말 규율이 없다. 이렇게 규율이 없어 가지고 미국과의 큰 싸움을 감당해 내겠느냐“며 담당 부서를 바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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