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얘기를 꺼냈다. 최근 이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사용이 과하다는 우려가 큰데,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과의 옛 대화를 소환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박 전 시장에 대해 “제게 소통과 그 수단인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을 ‘뛰어난 아이디어맨이셨고, 언제나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시던 분’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박 전 시장 언급은 바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박 전 시장은 피해자를 4년간 성추행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다시 떠올리기도 힘든 행태를 보이다 고소당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민주당 정권 시절 국가인권위 조사와 법원 판결로 확인된 사실이다. 범여권인 정의당조차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해 성폭력 가해자를 미화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정의당은 “박원순을 추억하는 동안 그 사건의 피해자는 생각나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박 전 시장에 대한 언급을 삼갔다. 경기지사 시절인 2020년 박 전 시장의 장례가 치러지기 직전 “황망한 작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만 했다.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2년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르고, 당 역시 ‘피해 호소인’이란 이름으로 2차 가해에 참여했다”며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박 전 시장 이름만 들어도 불편하고 불쾌해 하는 국민들을 의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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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권 진영 안에서는 박 전 시장에 대해 우호적인 기억을 공유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교육감 시절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이 담긴 책을 세종시 학교에 배포했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 “직감적으로 기획된 사건으로 보였다”고 했다. 모두 대통령이 지명한 고위직 인사들이다. 이 대통령과 같은 진영 사람들이 박 전 시장과 가까웠을 수 있고,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는 것은 자유다. 다만 그런 기억을 공유한 사람들끼리 모였을 때 할 일이다. 나머지 그렇지 않은 국민들 입장은 전혀 다르다는 것도 배려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