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이 되면, 우리 가족이 찾아가는 곳이 있다. 황금빛 풍경이 춤을 추는 곳, 이 땅에서 1300년 이상을 살아온 반계리 은행나무이다. 그곳으로 가면 한 폭의 황금빛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온통 노랗게 물든 신비롭고 장엄한 가을 풍경이 펼쳐진다.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는 1964년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지정되었으며, 장구한 세월을 이겨낸 단 한 그루의 은행나무가 갖는 압도적인 규모와 위용이 균형미를 이루고 있는 황금빛 가을 명소이다. 은행나무의 키 높이는 약 32m이고 둘레는 약 16m라고 한다.
▲ 장엄한 한 그루의 은행나무 전경?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한 그루의 위상과 장엄한 자태
ⓒ 김장기
매년 다가오는 늦가을 단풍시즌, 장엄한 한 그루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면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축제'가 열린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빨강·주황·파랑의 채색 빛 가을 색상이 아닌, 오직 노란 황금빛 물결만으로 짙은 가을 감성을 자아낸다. 논밭에서 결실을 거두는 황금빛 벌판보다 더 풍요롭고 고즈넉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한 웅장한 황금빛 전경, 바람이 불면 후두둑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의 낙화, 멀리서 보면 노란 들판 위에 홀로 서 있는 장엄한 자태가 늦가을의 계절감을 마음껏 쏟아낸다. 하늘과 땅과 나무가 어떻게 삶의 균형을 이루는지를 보여준다. 천년살이 은행나무가 지닌 삶의 의미는 경이로운 경외감마저 스며들게 한다.
▲ 반계리 은행나무의 황금빛 물결?2024년 필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
ⓒ 김장기
▲ 반계리 은행나무의 황금빛 풍경?2024년 방문 당시 필자가 직접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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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의 팬클럽이다. 몇 년째 매년 10월 말이 되면 어김없이 아내와 딸들과 함께 노란 황금빛 물결을 보러 간다. 반계리 은행나무의 주변은 온통 신기할 만큼 눈부신 황금빛 바다이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이른 시기인 10월 중순경에 그곳으로 향했다.
부슬부슬 가을비가 내리는 날, 거대한 은행나무 곁에서는 어떤 가을 정감을 누릴 수 있는지 궁금했다. 세월의 웅장함이었다. 아직은 갓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은행나무 가지들이 동서남북으로 긴 팔을 벌리고 서 있었다. 가을비 오는 날, 약 1300년 이상을 살아온 은행나무는 숱한 시간의 굴곡을 품은 채 이 땅의 역사를 증명하는 산증인과도 같이 서 있었다. 전신에서 풍기는 끈질긴 생명력을 만끽할 수 있었다.
▲ 반계리 은행나무 안내판?반계리 은행나무의 연혁 등 안내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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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계리 은행나무 수령 추정?반계리 은행나무 수령 추정에 대한 원주시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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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수호신처럼 천 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온 반계리 은행나무는 몇 가지 전설을 품고 있다. 아주 먼 옛날 성주 이씨의 한 선조가 이곳을 지나다가 지팡이를 꽂아 놓았는데, 지금의 거대한 은행나무가 되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전해진다.
은행나무 속에는 하얗고 거대한 뱀이 살고 있다는 전설도 있고, 풍년과 기근을 알리는 신령한 나무라는 말도 있다. 가을에 이 나무의 잎사귀들이 한꺼번에 노랗게 물들면 대풍년이고, 반대로 여기저기 나누어 물들면 흉년이 들 것이란 이야기도 전해진다.
2026년 올해도 10월 28일(수)부터 11월 8일(일)까지 12일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 광장 일원에서 '가을 축제'가 열린다. 그 축제 기간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황금빛 은행나무를 보러오는 절정기이다. 축제 기간에는 은행나무 아래에서 펼쳐지는 작은 음악회, 사계절 은행나무 시화전 및 사진전, 은행나무 캘리그래피 및 목공예 체험, 지역 먹거리 및 특산물 장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가끔 페이스북(Facebook)을 보면 거대한 반계리 은행나무의 압도적인 전경 샷(shot)을 볼 때가 많다. 그만큼 이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기는 것이 반계리 은행나무이다. 늦가을로 접어드는 한시적인 이때야말로 장엄하게 서 있는 황금빛 물결을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 2026년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가을 축제 개최 포스터?원주시에서 2026년 제작한 반계리 은행나무 가을 축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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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계리 은행나무 광장 입구?필자가 직접 촬영한 반계리 은행나무 광장의 입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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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늦가을에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황금빛 비단을 깔아 놓은 대지 위에서 천년살이 은행나무와 깊은 가을 감성을 나누는 여행을 떠나보기 바란다. 늦가을로 접어들수록 1300년 이상의 세월이 빚어낸 반계리 은행나무의 황금빛 울림은 우리에게 더 가깝게 다가올 것이다.
숱한 비바람을 견뎌내며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온 거목의 아량처럼, 황금빛 그늘 아래 서 있는 것만으로도 지친 일상에서 커다란 위로와 평안이 스며든다. 늦가을의 단풍 시즌, 몇 시간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돗자리를 깔고 앉아 흩날리는 노란 은행잎 사이에서 눈부신 황금빛 감성을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 채워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1300년 반계리 은행나무의 황금빛 늦가을 정감을 함께 소개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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