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서 유리가 해녀 삼춘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해녀가 운영하는 슈퍼에서 라면을 먹습니다. 말들이 쉬어가는 초원에서는 걸음을 늦추고, 곶자왈에 들어서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새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오래된 돌집 정원에서는 저마다 마음에 드는 색을 찾습니다.
제주에 여러 번 왔어도 이런 여행은 낯설 수 있습니다. 바다와 오름, 유명 관광지는 익숙하지만 그 풍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하루까지 들여다볼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소녀시대 유리와 방송인 김숙, 오마이걸 미미가 그 길을 따라갔습니다.
제주에 살고 있는 유리, 제주살이를 꿈꾸는 김숙, 제주에서 태어난 미미. 제주와 맺은 인연은 제각각이지만 세 사람이 찾아간 곳은 애월읍 장전리와 한림읍 금능리, 안덕면 서광동리, 대정읍 무릉리 등 네 마을입니다.
지난 1일 SBS에서 방송된 예능 특별편 《카름스테이 - She GO 가렴》입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2일 마을여행 통합브랜드 ‘카름스테이’를 소개하는 SBS 예능 특별편이 전날 방송됐다고 밝혔습니다. 카름스테이가 지상파 예능으로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방송은 이름난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대신 마을에 들어가 사람을 만나고, 그곳에서 먹고 쉬며 하루를 보내는 여행으로 진행됐습니다.
제주 마을 여행을 담은 프로그램 웹포스터. (제주관광공사 제공)
■ 해녀의 라면 한 그릇, 말들의 초원… 네 마을에서 만난 제주
오리지날황금성9게임
첫 여행지는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입니다.
오래된 제주 돌집의 정원에서 ‘컬러랩 제주’의 힐링 컬러헌팅 프로그램을 경험합니다.
정원을 거닐며 눈길이 머무는 색을 찾습니다. 같은 꽃과 나무를 바라보면서도 세 사람이 고르는 색은 다릅니다.
익숙한 풍경이 각자의 취향을 발견하는 공간으로 바뀝니다.
한림읍 금능리에서는 해녀가 운영하는 슈퍼를 찾습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이 들어간 라면 한 그릇을 앞에 놓고 해녀 삼춘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제주 바다는 관광객에게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해녀에게는 매일 들어가야 하는 일터입니다. 해녀 삼춘의 이야기를 들으며 먹는 라면 한 그릇. 그날의 맛은 혀끝을 지나가도, 함께한 사람과 시간은 여행의 기억을 더 깊게 새깁니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동리의 ‘마레숲’에서는 말들을 만납니다.?이곳에는 은퇴한 말과 도축 위기에서 구조된 말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을 태우고 달리던 말이 걸음을 멈춘 곳. 세 사람은 말들과 시간을 보내며 제주에서 익숙하게 보아온 동물을 다른 눈으로 바라봅니다.
초원은 말에게도 쉴 곳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대정읍 무릉리에서는 ‘더사운드벙커’의 사운드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곶자왈에 들어서자 귀에 들어오는 소리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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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 숲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발걸음 아래에서 부서지는 작은 소리까지. 사진을 찍기 위해 멈추는 대신 소리를 듣기 위해 걸음을 늦춥니다. 눈으로 보던 제주가 귀로 기억하는 제주로 바뀝니다.
하루의 끝은 마을 안에 마련된 숙소 ‘디자요’에서 마무리됩니다.
사람이 떠난 빈집을 고쳐 여행자가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건물을 세우는 대신 마을에 남아 있던 집에 다시 불을 켰습니다.
김숙이 제주 서광동리 ‘마레숲’에서 말과 교감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돌집도, 빈집도, 해녀의 일터도… 여행이 된 마을의 하루
네 마을에서 여행의 중심이 된 것은 주민들의 일상과 오래된 생활공간입니다.
누군가 살던 돌집과 정원, 해녀가 일하는 슈퍼, 말들이 쉬는 초원, 주민에게 익숙한 숲길입니다.
여행자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삶이 이어져 온 장소입니다. 그 차이가 카름스테이의 매력입니다.
해녀가 끓여주는 라면을 먹으려면 그 슈퍼를 찾아가야 합니다. 말들이 쉬어가는 모습을 보려면 목장에 머물러야 하고, 곶자왈의 소리를 들으려면 숲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어느 곳에서나 똑같이 즐길 수 있는 체험이 아니라 그 마을에 가야 만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내국인 관광 수요가 줄고 국내선 항공편 공급까지 축소되는 상황에서 제주를 다시 찾게 할 새로운 여행 경험이 필요해졌습니다.
한 번 더 제주에 오게 만드는 이유가 유명 관광지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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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의 작은 슈퍼에서 먹은 라면, 말과 눈을 맞춘 시간, 곶자왈에서 들었던 소리도 다시 찾아갈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여행이 주민이 운영하는 식당과 체험장, 숙소에서 이뤄진다면 관광객의 소비 역시 마을 안으로 들어갑니다.
붉게 물든 제주 목장에서 말을 타며 시간을 보내는 출연진. (제주관광공사 제공)
■ 방송 밖에서도 이어지는 여행… 제주 마을의 또 다른 이름
카름스테이는 현재 제주도 내 13개 핵심 마을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참여 범위를 제주 전역으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는 카름스테이 사업을 통해 지역 업체의 매출과 방문객이 증가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방송을 계기로 온라인에서도 마을여행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방송에 담기지 않은 사진과 짧은 영상을 공개하고, 카름스테이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오는 6일까지 댓글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참여자 가운데 10명을 선정해 동백오일 125밀리리터(mL)를 증정할 예정입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주를 다시 찾을 이유를 마을의 고유한 매력과 여행 경험에서 발굴하고, 카름스테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송에 소개된 마을별 체험과 숙박 정보는 카름스테이 공식 홈페이지(https://www.visitjeju.net/kareumstay)와 공식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kareumstay)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숙과 유리, 미미가 제주 숙소 앞 야외 테이블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어서자 귀에 들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