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메모리 반도체의 경기 순환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진입했으며, 앞으로 12~18개월에 걸쳐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월가의 대표 기술주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 요크빌아이브스 파트너 겸 선임전무는 14일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가 엇갈리는 현상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리는 구조적인 변화를 시장이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 수년에 걸쳐 이어질 AI 투자와 수익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아이브스는 25년 이상 기술기업을 분석해온 인물이다. FBR캐피털마켓츠에서 16년간 기술주 애널리스트 등으로 활동했으며,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웨드부시증권의 글로벌 기술리서치를 이끌었다. 현재는 요크빌아이브스에서 AI와 혁신기술을 중심으로 리서치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그가 한국 반도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핵심 근거는 메모리 수급이다. AI 시장의 확장 속도에 비해 공급이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면서 메모리 기업들의 성장 기회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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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29년 초까지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며 “SK하이닉스뿐 아니라 한국 메모리 시장 전반에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기술주 최선호 종목 중 하나로 SK하이닉스를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이브스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삼성전자 등 메모리 기업들이 맞이할 시장의 규모와 성장 폭을 글로벌 투자자들이 상당히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했다. 두 기업을 바라보는 차이는 AI 성장의 수혜 여부보다 수익화의 시。에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는 SK하이닉스가 AI 혁명을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더 유리한 전략적 위치에 있다고 본다”면서도 “내년으로 갈수록 삼성전자 역시 상당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기업의 차이는 시.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지난 1년간 전반적인 생태계에서 이뤄낸 성과도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메모리 낙관론은 AI 투자가 아직 초기 단계라는 판단에 기반한다. 아이브스는 현재를 닷컴 거품이 정.에 달했던 1999~2000년보다 산업의 성장 여력이 남아 있던 1997년에 가깝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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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4차 산업혁명’으로 규정한 그는 전체 진행 과정의 15%도 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앞으로 수년간 하이퍼스케일러들이 3조~4조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본다”며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1달러가 나머지 기술산업 전반에 5~6달러의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보안 등으로 확산하면서 새로운 수혜 기업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AI 투자는 엔비디아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메모리와 소프트웨어, 사이버보안, 인프라 등으로 2차·3차·4차 수혜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2~3년 더 기술주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년에 걸쳐 기술주 업종이 30% 이상 상승하고, 나스닥지수도 3만을 넘어 3만5000을 향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투자 기회가 넓어지는 과정에서 그가 주목하는 기준은 AI 기술을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다. 내년을 바라본 최선호 종목으로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애플,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제시했다. 반도체와 클라우드뿐 아니라 기업용 소프트웨어, 소비자 서비스, 사이버보안까지 아우르는 선택이다.
특히 애플과 메타처럼 이미 대규모 고객 기반을 확보한 기업들의 수익화 잠재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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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AI 경쟁에서 기존 사용자 기반은 황금 같은 자산”이라며 “AI 경쟁에 늦게 뛰어들었더라도 수익화 규모는 일부 하이퍼스케일러보다 클 수 있다”고 말했다. AI 기술 개발 속도만큼 이를 판매할 고객과 유통 기반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 저비용 AI 모델의 등장, 대규모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도 강세 전망을 유지했다. 코스피와 나스닥의 변동성을 인정하면서도 AI 산업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겪는 ‘과속방지턱’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투입될 자본과 기업들의 실적, 펀더멘털을 봐야 한다”며 “로봇과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기회 역시 메모리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아이브스는 한국 시장을 ‘1990년대 중반의 실리콘밸리’에 빗대며 향후 10년간 AI 모델과 소프트웨어, 인프라, 에너지 등으로 성장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동 등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브스가 요크빌아이브스에서 추진하는 사업도 이러한 AI 투자 확대와 맞닿아 있다. 기업과 투자자가 AI 성장과 수익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AI 혁명에서 기업과 투자자들이 기회에 접근하고, 앞으로 펼쳐질 수익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 산업의 성장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