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법 개정을 둘러싼 논란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농협중앙회의 자율성 침해와 정부의 조직 장악 의혹으로 확산됐다. 농협 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추진되는 지배구조 개편이 사실상 200만 조합원의 자율협동조합을 정부 통제 아래 두려는 시도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농협중앙회장의 리더십 약화가 농협의 자율적 대응 능력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정부 주도의 조직 개편을 견제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1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상휘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상대로 농협법 개정의 실질적 목적과 농협중앙회의 대응 태도를 집중 추궁했다. 이 의원은 이번 농협법 개정 논란을 과거 방송통신위원회 사태와 비교하며 농협의 지배구조와 자율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질의 시작부터 “천하장수인 줄 알고 뽑았더니 알고 보니 동네 골목장사더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강 회장의 리더십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그는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강 회장이 수사받고 있는 개인적인 혐의를 비하하거나 폄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 농협에 대한 리더십 자체가 상실돼 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협법 개정과 관련해 조직적으로 문제。을 지적하거나 부당성을 이야기하는 모습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200만 조합원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장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농협 개혁의 본질이 협동조합의 자율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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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만 조합원의 자주적인 의지로 만들어진 협동조합이 외부로부터 개혁의 칼날을 맞게 됐다”며 “부끄럽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특히 농협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을 ‘제2의 방통위 사태’에 빗대며 정부가 내세우는 개혁 명분과 실제 제도 개편의 효과를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2년 동안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했다”며 “논리 비약이거나 정치적 해석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 농협법 개정 사태는 제2의 방통위 사태와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협법 개정안을 자세히 보면 그 목적과 수단이 결론적으로 농협을 정부 입맛대로 장악하고 궁극적으로는 해체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농협법 개정의 실질적 목적에 대한 이 의원의 정치적 해석으로, 정부의 조직 장악 의도가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의원은 농협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이 저만의 의견이 아니고 많은 농협 조합원들이 저에게 이야기한 것”이라며 “표면적으로는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강화를 내세우지만 결국 정부 입맛대로 가겠다는 의지가 숨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감사장에서 비교 자료를 제시하며 방통위 사태와 농협법 개정 논란의 유사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의원은 방통위 사태의 본질을 국가 규제기관의 인위적인 기능 정지로 규정하면서, 농협법 개정 논란의 본질은 200만 조합원이 구성한 자율협동조합에 대한 관권 개입과 장악 우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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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명분과 실제 효과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방통위에서는 방송의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방송 생태계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협법 개정안 역시 명분은 투명성 강화지만 실질적으로 농협 자본과 인사권에 대한 정부 통제력이 확보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농협 외부에 감사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의원은 “농협법 개정안은 외부 통제기구인 감사위원회를 외부에 둔다는 것”이라며 “강제를 통해 내부 자율성을 박탈하는 것으로 방통위 사태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감사 기능의 독립성과 투명성 확보라는 제도 개편 취지와 별개로, 외부 통제기구의 권한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협동조합의 자율적 의사결정이 위축될 수 있다는 문제 제기다.
이 의원은 강 회장의 개인적 사법 리스크와 농협중앙회의 대응 문제도 연결 지었다. 그는 과거 방통위 사태 당시 위원장에 대한 정치적 공세가 이어졌다고 주장하면서 “지금 농협법 개정안을 보면 농협의 수장인 강호동 회장의 리더십이 거의 박탈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회장이 개인적인 비위 의혹으로 인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농협중앙회의 리더십 공백을 우려했다.
농협중앙회가 농업·농촌의 위기에 대응해야 할 시。에 조직 내부의 지배구조 문제와 통제권 논란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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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방통위는 1년 넘게 식물 방통위가 됐다”며 “지금 농협도 내부 통제권 다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협이 리더십을 발휘해 이 어려운 판국에 농민들을 위한 정책을 어떻게 해나가고 있느냐”며 “못 하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특히 제도 개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가 결국 농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을 강조했다. 그는 “방통위 사태의 피해자는 방송·ICT 산업과 국민이었다”며 “지금 농협 사태의 최종 피해자는 200만 농민”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강 회장이 농협법 개정에 따른 직선제 도입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200만 조합원의 수장인 회장님의 결기를 느낄 수 있을지 의심된다”며 “아무리 손으로 가려도 본질은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업의 역사가 오늘 국정감사를 비롯해 회장님의 결단을 평가할 것”이라며 “책임과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조직의 역사와 성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회장은 “농협이 65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잘된 부분도 있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사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은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이야기했듯 분명히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도 농협 개혁 과정에서 하나 되는 농협을 만들어 가기 위해 회장으로서 역할을 확실하게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강 회장의 답변에서는 이 의원이 제기한 정부의 농협 장악 의혹과 외부 감사기구 설치에 따른 자율성 침해 우려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이나 설명은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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