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철호의 실전 인생2막]은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퇴직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 중인 중장년층을 위한 생애설계 실전 칼럼입니다. 인생 2막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일(재취업·창업), 재무(연금·소득관리), 여가(배움·취미), 주거(이동·정주), 관계(가족·사회) 등에 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요즘 중장년 대상으로 가장 핫한 강사를 꼽으라면 MBC 피디 출신 김민식 작가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그분의 유튜브 강의를 듣다가 귀를 솔깃하게 하는 대목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국민연금을 늦게 받으면 나중에 연금을 더 받을 수 있는 ‘연기연금 제도’가 있다는 것이었다.
현장에서 중장년분들을 만나면 연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기는 하나, 이 제도를 정확히 알고 있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부분 연금을 언제부터 받을 수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고, 언제 받는 것이 나에게 유리한지는 따져보지 않는다. 연금은 평생 받는 돈인 만큼 언제 받느냐에 따라 노후의 모습이 크게 달라진다는 。을 이제 알아야 한다.
연기연금 제도는 국민연금 노령연금을 받을 나이가 된 사람이 지급 시기를 최대 5년까지 늦출 수 있는 제도이다. 늦춘 기간 1개월마다 연금액이 0.6%씩, 1년이면 7.2%씩 늘어나고, 5년을 모두 미루면 36%가 더해진다.
국민연금공단 통계에 따르면 가입기간이 20년 이상인 분들의 평균 연금액은 월 112만 원 정도인데, 이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을 해보면 5년을 미룰 경우 매달 약 152만 원을 평생 받게 되는 것이다.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는 출생연도에 따라 다른데 1961~1964년생은 63세, 1965~1968년생은 64세, 1969년 이후 출생자는 65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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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최대 5년 앞당겨 받는 조기노령연금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1년에 6%씩, 5년이면 30%가 깎인 금액을 평생 받게 된다. 그렇다면 연기연금은 무조건 이득일까. 36%라는 숫자만 보면 그렇게 보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연기연금을 할지 현명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를 따져봐야 한다.
첫 번째, 연금 없이도 생활이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연기연금의 전제는 연금 받을 나이가 되어도 당장 그 돈이 필요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을 계속하고 있거나 다른 소득이 있어야 미룰 여유가 생긴다. 퇴직 후 재취업이나 여러 일을 병행하며 생활비를 꾸준히 벌고 있다면 연기연금을 진지하게 검토해볼 만하다. 생활비가 빠듯한데 무리하게 연기하면 그 공백을 대출이나 자산을 팔아 메우게 되고, 결국 더 받는 연금보다 잃는 것이 더 커진다.
일해서 소득이 생기면 연금이 깎인다는 걱정도 많았는데, 올해 6월부터 감액 기준이 크게 완화되어 근로소득공제 등을 거쳐 계산한 월평균 소득금액이 약 519만 원 미만이면 감액 없이 전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실제 월급은 이보다 많아도 감액되지 않을 수 있으니, 내 소득이 감액 구간에 해당하는지 공단을 통해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이다.
두 번째, 84세라는 손익분기.을 기억해야 한다
연기하는 동안에는 미룬 연금을 받지 못한다. 65세부터 월 112만 원을 받을 사람이 5년을 모두 미루면 그동안 받지 못하는 돈이 6720만 원이다. 70세부터 매달 약 40만 원씩 더 받아 이 금액을 메우려면 약 14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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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84세를 넘겨야 제때 받은 사람보다 총액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물가 상승이나 세금, 건강보험료 등을 뺀 단순 계산이어서 실제 손익분기。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84세라는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내 인생 2막에서 언제 돈이 더 필요한지를 함께 따져봐야 한다. 여행이나 배움, 자녀와 손주를 위한 지출처럼 활발하게 움직이는 60대에 돈이 더 필요하다면 제때 받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반대로 70대 이후에도 안정적인 생활비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 미루는 쪽이 유리하다. 또한 연기로 늘어난 연금액은 배우자에게 남겨지는 유족연금에는 반영되지 않으니 부부가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세 번째, 전부 미룰지 일부만 미룰지 선택해야 한다
연기연금은 전체 모두를 신청할 필요는 없다. 연금액의 50%부터 100%까지 10% 단위로 비율을 정해 일부만 미룰 수 있다. 절반은 받아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 절반만 늘려가는 식이 가능한 것이다.
소득이 있긴 하지만 생활비를 모두 감당하기는 빠듯한 분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나 ‘내 곁에 국민연금’ 앱에서 지금 받을 때와 미룰 때의 예상 수령액을 비교해볼 수 있으니 꼭 확인해보고, 판단이 어렵다면 가까운 지사에서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이 세 가지를 따져보면 결국 하나의 답으로 모아진다. 바로 ‘일’이다. 필자는 퇴직 후 인생 2막에도 일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관계, 건강, 자존감 등 여러 부분에서 일이 더욱 행복한 삶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나는 중장년들의 현실을 보면 이 생각은 더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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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세에 정년퇴직을 하고 나면 출생연도에 따라 연금을 받기까지 3~5년가량의 소득 공백, 이른바 소득 크레바스가 생긴다.
그리고 조기 퇴직을 하게 되면 그 소득 공백은 더 길어질 것이고 많은 분들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이 기간을 버티지 못해 손해를 감수하고 연금을 앞당겨 받는 분들이 적지 않다. 상담 현장에서도 당장 생활비가 없는데 어떻게 몇 년을 기다리느냐는 하소연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의 이야기도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65세부터 112만 원을 받을 연금을 60세부터 앞당겨 받으면 평생 약 78만 원을 받게 된다.
앞당긴 대가는 더 나이 들어서 더 큰 어려움으로 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반대로 70세까지 일을 한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일해서 버는 소득으로 소득 크레바스를 메우고, 연금은 5년을 늦춰 70세부터 약 152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같은 112만 원의 연금도 5년 일찍 받느냐 5년 늦게 받느냐에 따라 매달 78만 원과 152만 원, 두 배 가까운 차이가 나는 것이다.
70세까지 일한다고 해서 꼭 예전 직장처럼 전일제로 일할 필요는 없다. 월 500만 원짜리 일 하나보다 100만 원짜리 일 여러 개를 하는 N잡, 시간제 일자리, 강의나 컨설팅처럼 경력을 살린 일도 충분하다. 오래 일하는 것이 곧 연금을 키우는 길이고, 가장 확실한 노후 준비인 것이다.
연기연금은 단순한 연금 상식이 아니라 인생 2막의 재무 설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연금을 얼마 받느냐보다 언제, 어떤 흐름으로 받느냐가 노후의 질을 좌우한다. 그리고 그 재무 설계의 출발。은 통장 잔고가 아니라 언제까지 일할 것인가에 대한 나의 결심이다. 100세 시대, 오래 일하며 연금을 키우는 준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
신철호 상상우리 대표
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