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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의 AI 이용에서 가장 많이 기대한 편익은 정보 탐색·정리에 드는 시간을 줄여준다는 .이다. 반면 잘못된 정보 수용, 사고·문제해결 능력 저하 등에 대한 우려도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생성형 인공지능(AI)은 학습을 돕는 도구를 넘어 말하기 어려운 고민을 털어놓는 상대로도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활용에 대한 우려도 이어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25에 따르면 과제 작성에 AI를 거의 매일 사용한 학생의 과학 .수가 거의 사용하지 않은 학생보다 28. 낮았다.¹ 미국에서는 유가족이 청소년들이 AI 챗봇과 강한 정서적 유대를 형성한 끝에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며 챗봇 운영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² ³ 아동·청소년의 AI 상담과 기업의 안전 책임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지난 8월 26일~9월 1일 전국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생성형 AI 이용을 얼마나 허용하고 위험하다고 인식하는지 살펴봤다. 학습에서는 개념 이해와 숙제 대행을, 상담에서는 사회적 관계 고민과 정신건강·자해·자살 문제를 구분했다. 이를 통해 부모가 이용 목적에 따라 자녀의 AI 활용에 어디까지 선을 긋고 있는지 확인했다.
부모가 자녀의 AI 이용에서 가장 많이 기대한 편익은 정보 탐색과 정리에 드는 시간을 줄여준다는 。이다(55%). 미래에 필요한 AI 활용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응답은 41%, 개인의 수준과 속도에 맞춰 맞춤형 학습을 돕는다는 응답은 33%다.
반면 가장 많이 우려한 위험은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정보의 수용(39%)이다. 사고·문제해결 능력 저하가 33%, 사기·딥페이크 등 범죄 노출이 30%로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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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AI가 자녀의 시간을 아껴주는 것은 기대했지만, 스스로 생각할 기회까지 줄이는 것은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학습 목적에 따른 허용 기준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부모의 92%는 정보 검색을 허용하고, 외국어 번역·학습은 88%, 숙제 과정에서의 개념 이해는 80%, 진로 탐색은 78%가 허용한다. 각각에 대해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16~26%에 머무른다.
그러나 AI가 숙제를 전부 대신 작성하는 것은 20%만 허용하고, 위험하다는 응답은 76%다. 부모들은 AI를 이해를 돕는 조력자로 활용하는 것은 받아들이지만, 자녀가 직접 해야 할 사고와 과제 수행을 대신하는 대행자로 활용하는 것은 경계한다. 부모의 허용 기준은 자녀의 학습 과정에서 AI에 맡기는 역할에 따라 달라진다.
학습에는 분명한 선, 마음에는 흐릿한 선
AI 정서상담 평균 허용률 42%, 위기 상담도 37%
정서상담 AI 활용에서는 우려와 허용이 교차한다. 사회적 관계·성 및 연애·정신건강·자해 및 자살 등 네 영역의 평균 허용률은 42%, 위험하다는 응답은 평균 57%다. 고민 내용이 민감하거나 전문적 개입의 필요성이 클수록 허용률은 낮고 위험 인식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친구·가족 등 사회적 관계 고민 상담은 52%가 허용하고, 위험하다는 응답은 47%다. 정신건강 상담은 42%가 허용하며, 성·연애 상담과 자해·자살 상담의 허용 비율도 각각 38%와 37%다. 특히 전문적 개입이 필요한 자해·자살 문제의 AI 상담을 부모 3명 중 1명 이상이 허용한다는 。은 주목할 만하다.
부모의 학력에 따른 차이가 나타난다. 고졸 이하 부모의 자해·자살 위기 상담 허용률은 51%로 대학교 재학 이상 부모(35%)보다 높은 반면, 위험하다고 인식한 비율은 각각 46%와 6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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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차이는 고졸 이하 부모의 상대적으로 적은 AI 이용 경험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허용이 위기 대응을 AI에 전적으로 맡기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배제하겠다는 의미인지는 이번 조사만으로 알기 어렵다. 다만 이 결과는 AI와 고민을 나누는 보조적 활용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느 지.부터 사람과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한 영역으로 볼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부모 자신과 자녀에게 적용하는 기준은 달랐다
부모 업무 대행은 52%, 자녀 숙제 대행은 20%
부모들은 자신의 업무를 AI에 맡기는 것보다 자녀가 숙제를 AI에 맡기는 데 더 엄격하다. 부모 자신의 업무 대행 허용률은 52%지만, 자녀의 숙제 대행 허용률은 20%에 그친다. 업무와 숙제라는 상황의 차이가 있어 직접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부모가 성인인 자신보다 자녀의 AI 대행 활용에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모의 AI에 대한 태도도 자녀에게 적용하는 허용 기준과 관련이 있다. AI 정보를 신뢰하는 부모는 신뢰하지 않는 부모보다 개념 이해와 창작활동뿐 아니라 관계·성 및 연애·정신건강 상담을 더 많이 허용한다. 반면 부모 스스로 평가한 AI 리터러시 수준은 정보 검색과 외국어 번역 등 도구적 활용의 허용과는 관련되지만, 정서상담의 허용 기준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없다. AI를 '잘 쓰는' 부모는 도구로서의 AI 사용을 더 허용하는 데 그치지만, AI를 '믿는' 부모는 고민 상담까지 자녀에게 맡기는 범위가 넓다.
보이지 않는 아이의 AI 대화, 부모 교육이 필요한 이유
짧은 안내문, 자녀 AI 이용 위험 인식 10%포인트 높아져
이번 조사에서는 부모를 두 집단으로 나누고, 한 집단에만 생성형 AI의 유용성과 위험, 정보 확인의 필요성을 담은 짧은 AI 리터러시 안내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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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문을 읽은 집단에서 자녀의 AI 이용이 위험하다고 답한 비율은 56%로, 읽지 않은 집단(46%)보다 10%포인트 높다. 반면 부모 자신의 AI 신뢰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다. 짧은 정보 제공이 AI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를 바꾸지는 않지만, 자녀의 AI 이용에 내재한 위험을 살펴보도록 주의를 환기한 것이다.
부모의 68%는 아동?청소년의 AI 이용을 허용하되 올바른 사용법을 적극적으로 지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부모 다수가 AI 이용을 일률적으로 차단하기보다 활용 방법을 지도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모들은 평균적으로 자녀의 AI 사용을 무조건 허용하지도,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차단하지도 않는다. 생성형 AI 시대의 자녀 지도는 ‘쓰게 할 것인가, 막을 것인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 부모들은 정보 검색과 학습 보조에는 AI 활용을 폭넓게 허용하면서도 숙제 대행에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반면 정서적 고민과 위기 상담에서는 그 경계가 상대적으로 뚜렷하지 않다. 정보 검색은 92%, 개념 이해는 80%가 허용하지만, 숙제 대행을 허용하는 비율은 20%에 그친다. 반면 친구·가족 등 관계 고민을 AI와 상담하는 것은 52%, 전문적 개입이 필요한 자해·자살 문제의 AI 상담도 37%가 허용한다. 이처럼 부모가 중요하게 본 것은 자녀가 AI를 사용하는지보다 AI에 어떤 역할까지 맡기는가이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들이 자녀의 AI 활용을 영역별로 다르게 판단하며, 새로운 기술에 적용할 허용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AI에 맡길 일과 사람의 판단·책임으로 남겨야 할 일을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정과 학교, 기업과 사회가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그 해답을 마련해 가야 한다.
이화여자대학교 정익중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오수경 박사 이화여자대학교 황아리영 박사과정 한국리서치 최광선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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