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 폐기물 적환장에는 지난 22일 이른 시간부터 2.5t 트럭들이 줄줄이 들어섰다. 광명시내를 돌아다니며 일반 쓰레기를 수거한 차량이었다.
트럭들은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 10t 용량의 거대한 대형 수거함에 쓰레기를 다시 옮겨 담았다. 쓰레기는 압착기를 통해 부피를 줄인 뒤 차곡차곡 쌓였다. 한참 이 작업이 진행된 뒤 쓰레기를 가득 채운 수거함은 대형 트럭에 실려 적환장을 빠져나갔다.
평소 같으면 인근에 있는 광명 소각장으로 갔겠지만, 이날 적환장을 출발한 쓰레기 수거함은 25㎞ 떨어진 군포시 소각장으로 향했다. 광명시 소각장이 보수 기간으로 인해 가동이 잠시 중단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군포시 소각장이 보수 기간이라 가동이 중단되면 군포시 쓰레기는 광명시로 들어온다. 두 지자체 간 일종의 ‘쓰레기 품앗이’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광명시와 군포시는 올해 3월 ‘생활폐기물 안정적 처리를 위한 상호 상생소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지자체는 서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없을 때 처리해주는 ‘상생소각’을 이어가고 있다. 지자체가 서로 쓰레기를 공유하며 처리하는 방식을 도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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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의 열을 통해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장 특성상 연 2~3회가량 정기 대보수 기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에 쓰레기를 처리할 수 없다 보니 각 지자체들은 그간 외부 시설을 통해 쓰레기를 처리해왔다.
수도권 매립이 가능했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각장 보수 기간에 발생하는 쓰레기는 대부분 매립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립이 불가능해지면서 수도권 지자체들은 쓰레기 처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자체들이 선택한 방법은 대개 쓰레기를 민간에 위탁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를 위탁받아 처리하는 민간 업체 대부분이 비수도권, 특히 충청권에 있다는 。이다. 대량의 수도권 쓰레기가 충청권으로 밀려들었고 사회적으로도 큰 논란이 됐다. ‘쓰레기 원정 처리’라는 비판도 커졌다.
광명과 군포가 이때 내놓은 묘안이 상생소각 체계다. 두 지자체는 소각장 여유 공간을 공유하고 정기보수 일정을 서로 다르게 조정해 한쪽 소각장 가동 중단 시 다른 소각장을 이용할 수 있는 상호 대체 가동 체계를 마련했다.
두 지자체는 현재 쓰레기를 1대 1 비율로 대신 처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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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는 군포시 소각시설 1차 정기보수 기간(3월 25일~4월 4일, 238t)과 2차 정기보수 기간(7월 8일~31일, 490t)에 군포시 생활폐기물 728t을, 군포시는 광명시 1차 정기보수 기간(5월 6일~21일)에 생활폐기물 304t을 대신 처리해 지금까지 총 1032t 생활폐기물을 상호 처리했다. 협력 만으로 1000t에 달하는 쓰레기가 비수도권으로 향하는 것을 막은 것이다.
민간 업체에 지급하던 비용도 절감했다. 현재 두 지자체가 절약한 쓰레기 처리 비용은 3억30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쓰레기 운반차가 장거리 운송(충청권 민간 업체까지 최소 100㎞)을 하며 내뿜었던 탄소 배출량도 줄었다.
‘광명·군포 공공소각장 상생소각 협약’은 이런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8월 경기도 ‘2026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경기도는 광명·군포 사례와 관련해 “쓰레기 대란을 사전에 방지하고 민간 위탁에 소요되는 공공예산을 절감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정책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지방정부도 함께 해법을 만들어 가는 ‘협력 행정’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지방정부 간 협력을 확대해 전국 지방정부가 함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협력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쓰레기 운반차가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