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 딜링룸 현황판에 13일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80.83포인트(1.46%) 내린 5469.47로, 코스닥은 전장보다 24.48포인트(3.26%) 내린 727.21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연중 고. 대비 40% 가까이 급락하면서 연말 8000선 회복도 쉽지 않다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잇따라 지수 전망치를 낮추는 가운데 증시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마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과 미국의 고금리 기조에 더해 증시를 떠받칠 매수 주체마저 사라지면서 반등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83포인트(1.46%) 내린 5469.47에 거래를 마치며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약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증권사들도 코스피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4분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5200~6700포인트로 제시했고, DB증권 역시 전망치를 5000~7300포인트로 내놓으며 연말 8000선 회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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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은 지난달 4분기 코스피 상단을 기존 1만 2600포인트에서 8400포인트로 4200포인트 낮췄다. 유안타증권은 6000~7500포인트를 제시해 주요 증권사들의 연말 전망치 상단이 대부분 8000선에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눈높이를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지수를 기존 1만 2000에서 9000으로 25% 하향 조정했다. 지난 6월 목표치를 높인 지 약 4개월 만이다. 기업가치 평가에 보다 보수적인 가정을 반영했다면서 한국 증시의 중장기 상승 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실제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 가파르게 상승한 뒤 하반기 들어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올해 6월 19일 코스피는 장중 9385.59까지 치솟았고 22일에는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종가는 연고. 대비 40% 급락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4분기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주가 하락에 비해 기업 이익 전망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을 감안하면 현재의 조정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지수 하락과 함께 증시를 지탱하던 자금도 빠르게 줄고 있다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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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12조 108억 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반기 상승장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여력이 약해진 데다 외국인도 ‘팔자세’가 강하다. 외국인은 이달 16일 1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다 이날도 정규장에서 6972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도 부담이다. AI 투자 규모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차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빅테크의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이번 주 발표될 빅테크의 AI 수익화 전략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빅테크의 AI 투자가 성과를 거둬 실적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관련 우려가 완화되면서 과도하게 하락한 코스피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 반등 이후 하반기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내년 코스피 상단을 8200으로 제시했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견고한 경기·실적 모멘텀과 물가 안정에 힘입어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 압력 재확대로 변동성이 커지는 상고하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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