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플러스)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갖고, 중국을 겨냥한 안보 고삐를 바짝 조였다. 양국은 대만과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제1도련선에서 중국의 군사적 야욕을 꺾기 위한 강력한 억지력을 재확인했다.
‘거부력’이란 무엇인가?… “때려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한다”
2024년 11월 13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다영역 훈련인 ‘24-2차 ’프리덤 에지‘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2024.11.14 합참 제공
이번 회담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거부력’(Denial capability)’의 실체와 배경은 다음과 같다. 최근 미·일 안보 협력의 핵심은 단순히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수준을 넘어 상대방이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더라도 아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방위력 강화를 위한 ‘3대 안보 문서’ 연내 개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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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반격 능력을 대폭 강화해, 상대가 공격해 오더라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혀 군사적 목적을 원천 차단하는 ‘거부력’을 핵심 개념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는 미국 국방전략(NDS)과도 일치한다. 지난 1월 발표된 NDS 역시 제1도련선에서 ‘강력한 거부형 방어 태세’ 구축을 주문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은 미·일 동맹이 이 전략적 기조를 실전 배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1도련선 봉쇄와 ‘탄약 동맹’의 현실화
필리핀과 영토 갈등 중인 남중국해. 서울신문
미·일 양국은 중국의 해양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 서남단 난세이 제도에서 대만,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제1도련선 방위 태세를 촘촘히 엮고 있다.
미국, 일본, 호주, 필리핀의 안보 협력체인 ‘스쿼드’(Squad) 회의까지 연쇄적으로 가동되며 중국을 압박하는 포위망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또 양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탄약 생산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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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위기 상황에서 무기 공급망이 흔들리지 않도록 방위산업 공조 체제까지 다지는 모양새다.
‘불참’으로 불쾌감 드러낸 중국, 그리고 흔들리는 현지 여론
중국과 필리핀의 곤봉 폭행 사태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패권 전쟁과 동남아 지정학적 분쟁의 정。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해당 사진은 중국과 필리핀 간 해상 폭행을 상상한 AI 생성 이미지. 2026.7. 21. 서울신문
이처럼 미·일과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을 겨냥한 방위 협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중국의 태도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둥쥔 중국 국방부장 대신 현지 대사관 국방무관이 파견됐다. 의장국인 필리핀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및 중국공산당 제20기 5중전회 일정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노골적인 불만 표시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중국의 반발과 내부의 크고 작은 갈등 속에서도 미·일 양국은 제1도련선을 중심으로 한 ‘거부력’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다음 달 마닐라에서 열릴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들의 공조가 동아시아 안보 지형에 어떤 폭풍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유권 갈등 및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