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수요가 이어진 반도체와 파업 종료·여름휴가 이후 공장 가동을 정상화한 자동차가 반등을 이끌었다. 제조업 생산도 17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소비는 추석 수요와 승용차 판매 회복으로 3년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공장·데이터센터 투자로 설비투자와 건설기성도 늘었다.
다만 자동차 생산에는 전월 파업·여름휴가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동행지수는 4개월 연속 올랐지만 선행지수는 하락했다.
정부는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 부진 요인이 해소되면서 경기 개선 흐름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생산 반등에 따른 이월효과와 소비·투자 개선으로 4분기에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19.2%·車 39.9%↑…제조업 생산 17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22.7(2020=100)로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8월(-1.2%) 감소에서 한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증가율은 2011년 3월(3.4%) 이후 1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공공행정(-4.4%)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광공업(9.0%)과 건설업(5.8%)·서비스업(0.5%)에서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의료정밀광학(-8.8%)과 전자부품(-3.9%)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19.2%)와 자동차(39.9%)·의약품(20.6%)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9.0% 증가했다. 8월(-4.6%) 감소에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9.9% 늘어 2009년 2월(10.5%) 이후 17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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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증가율은 올해 2월(28.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자동차 생산은 2020년 3월(46.6%)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반도체는 메모리 수요가 지속되면서 생산이 늘었다"며 "자동차는 파업 종료와 전월에 집중됐던 하계휴가가 끝난 영향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6.8%로 전월보다 5.6%포인트(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늘어 8월(0.7%)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협회·수리·개인(-7.2%)과 정보통신(-2.5%)·금융·보험(-1.0%) 등에서 줄었지만 도소매(3.5%)와 운수·창고(3.6%)·보건·사회복지(1.3%) 등에서 늘었다.
도소매는 추석을 맞아 음식료품과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늘었다. 운수·창고는 해상운송업과 기타 운송 관련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추석·승용차 판매에 소비 반등…3분기 전체로는 두 분기째 감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4.9(2020=100)로 전월보다 3.6% 상승했다.
7월(-2.5%)과 8월(-1.8%) 두 달 연속 감소한 뒤 증가로 돌아섰다. 증가율은 2023년 2월(5.1%)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4.4% 늘어 올해 6월(12.8%)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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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4.2% 증가해 지난해 10월(7.0%)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도 0.6% 증가했다.
승용차 판매는 7월(-11.1%)과 8월(-13.3%) 두 달 연속 줄었다가 지난달 18.3% 증가했다.
이 심의관은 "추석 영향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었고 승용차와 의복 판매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음식료품 판매는 대형마트 등의 대규모 할인 행사와 추석 수요로 전월보다 6.6% 증가했다. 이 심의관은 자동차 판매에 대해서는 "기저효과와 신차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업태별로는 승용차 및 연료소매.(10.6%)과 대형마트(6.2%)·무。포소매(3.5%)·백화。(2.1%)·슈퍼마켓·잡화.(1.9%)·편의。(1.0%)에서 판매가 늘었다. 면세。(-9.0%)과 전문소매。(-2.9%)에서는 감소했다.
다만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0.4% 감소했다. 3분기 전체로도 전분기보다 1.0% 줄어 2분기(-1.8%)에 이어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두 분기 연속 감소는 2024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 심의관은 앞선 세 분기 연속 증가에 따른 조정 효과와 자동차 부품업체 화재·파업 등의 영향을 설명하며 "4분기에는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 판매가 어느 정도 회복할지 좀 더 지켜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설비투자·건설기성 동반 증가…동행지수 상승 속 선행지수 하락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3% 증가했다. 8월(-9.7%) 감소에서 한 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5.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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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2.5%)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비주거용 공사실적이 늘면서 건축이 5.1% 증가했고 토목도 7.4% 늘었다.
이 심의관은 "데이터센터 영향으로 기계류 투자가 늘었고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등 비주거용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거용 공사실적은 감소했고 전체 건설기성도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 줄었다.
건설수주는 공장·창고 등 건축(41.4%)과 철도·궤도 등 토목(84.5%)에서 모두 늘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8%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2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올랐다. 광공업생산지수와 수입액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4.1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기계류내수출하지수와 건설수주액 등이 상승했지만 코스피와 장단기금리차 등이 하락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3분기 전산업 생산이 전기 대비 1.9% 증가해 증가세가 확대됐다"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0%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지표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재경부는 9월 생산이 크게 반등한 만큼 10~12월 생산이 전월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4분기 전산업 생산은 전분기보다 1% 중반 증가하는 이월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간소비는 4분기에 3분기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설비투자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 증가율은 3분기 높은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둔화할 수 있고 내수 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가 성장에 미칠 영향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동전쟁 불확실성과 물가 상방 압력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등이 증가한 영향